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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심화하는 車시장)①'새 차' 10대 중 8대는 현기차 아니면 벤츠·BMW
합산 내수 점유율 4년 새 7%p 상승…'빈익빈 부익부' 지속될 듯
2020-09-18 06:01:00 2020-09-18 06:01: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각각 완성차와 수입차 1·2위 업체인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BMW가 최근 몇 년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내수 판매량 122만여대(1~8월 누적 기준) 가운데 96만대 이상이 현대차와 기아차, 벤츠, BMW 등 4개사의 차량이다. 점유율은 78.7%다.
 
올해 국내에서 팔린 차량 10대 중 8대는 현대·기아차, 아니면 벤츠나 BMW인 셈이다. 4년 전인 2016년만 해도 선두권 4개 업체의 점유율은 10대 중 7대에 가까운 71.6%였지만 이때를 저점으로 확대됐다. 2017년에는 75.1%를 기록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76.1%, 77.9%로 높아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만 놓고 보면 중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3.3%로 10대 중 8대가 넘는다. 2016년을 기점으로 현대·기아차는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감소한 결과다.
 
2016년 119만대 정도였던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126만대로 늘었고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는 130만대 돌파가 가능하다. 반대로 중견 3사의 합산 판매량은 같은 기간 40만대에 가까웠다가 지난해 3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변이 없다면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과 지난해 출시된 6세대 그랜저 및 부분변경 모델, 소형 SUV 니로와 코나, 4세대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베뉴, 8세대 쏘나타, 셀토스, 3세대 K5, GV80, 4세대 카니발과 쏘렌토 등의 신차 효과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확대됐다. 하지만 중견 3사는 인기를 끈 모델도 있었지만 지속성이 떨어졌다.
 
수입차만 기준으로 했을 때 벤츠와 BMW가 반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브랜드가 20개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벤츠와 BMW는 2009년부터 1·2위를 나눠 가지면서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데 2015년까지만 해도 줄곧 30%대였던 점유율은 2016년 40% 중후반대로 높아졌고 2017년에는 55%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8년 BMW의 판매 급감으로 46% 정도로 내려왔지만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50%에 가까워졌다. 주력 모델인 E 클래스와 5시리즈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SUV 라인업 등이 힘을 보탠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신차를 쏟아내겠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벤츠와 BMW도 마땅한 경쟁자를 찾기 어려워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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