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마른 LCC, 유상증자 줄줄이…"차선책 없다"
티웨이, 실패 딛고 증자 재추진
LCC "수익 나기 힘든 시기…고정비로 자산 마른다"
입력 : 2020-09-18 05:31:00 수정 : 2020-09-18 05:31:00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유상증자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재정난이 지속하는 가운데 유상증자 외에는 뾰족한 자금 조달 방안이 없어서다.
 
17일 LCC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091810)은 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발행하는 신주는 4500만주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는데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참여율이 저조해 이를 중단한 바 있다. 
 
17일 LCC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사진/티웨이항공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티웨이홀딩스가 배정 물량을 100% 소화하겠다고 밝히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현재 현금성 자산 1030억원을 포함해 총 1750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료, 유류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시 내년 초까지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티웨이항공 외에도 LCC들은 코로나19로 자금줄이 막히자 잇따라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진에어는 현재 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며, 최근 에어부산도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게 되면 더 이상 지원을 받기 힘들어 자체적으로 살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달 1500억원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LCC들이 연이어 유상증자에 매달리는 이유는 말라가는 현금성 자산 때문이다. 국내 상장된 LCC 네 곳을 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22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050억원(50%)으로 반 토막 났다. 진에어도 이 기간 3000억원에서 1300억원(43.3%)으로 줄었다. 티웨이항공은 1840억원에서 1030억원(55.9%)으로, 에어부산도 462억원에서 152억원(32.9%)으로 현금성 자산이 대폭 감소했다.
 
3분기 전망도 어둡다. 통상 업계 특성상 여름 휴가철과 추석 특수를 누릴 수 있는 3분기지만 흑자 전망이 나오는 LCC는 한 곳도 없다. 증권업계는 △제주항공(-732억원) △진에어(-499억원) △티웨이항공(-479억원) 모두 3분기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국내선만으로 고정비 지출을 최대한 막고 있지만 성수기도 끝나가고, 코로나19도 지속하는 만큼 한계가 오고 있다"며 "수익이 나지 않는 시기를 버티기 위해 선택지가 유상증자 외엔 없다"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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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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