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뮤콘’ 윤상 “한국 대중음악, 세계로 통하는 ‘연결고리’ 될 것”
화상 앱으로 열린 ‘뮤콘’ 기자간담회…”코로나 이후 공연, 음악 시장 조망”
입력 : 2020-09-16 16:42:39 수정 : 2020-09-16 16:55:0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전 세계 음악시장이 혼란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런 난국에도 기술을 총동원해 비대면(언택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16일 화상 앱 ‘줌’으로 열린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뮤콘 2020)’ 기자 간담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예술감독을 맡은 뮤지션 윤상이 이 같이 말했다. 미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와 코첼라, 영국 글래스톤베리, 프랑스 미뎀 등 전 세계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 취소, 연기되는 상황에서 윤 감독은 “기술을 총동원해 불가능을 가능의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국제 음악 페어라는 뮤콘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9회를 맞은 '뮤콘'은 해마다 보석 같은 국내 뮤지션들을 찾아내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산파(産婆)' 역할을 해오고 있다. 록과 힙합, 일렉트로닉, 포크, 댄스, 전통음악, 월드뮤직 등 다양한 한국의 음악들을 세계 시장에 알려왔다. 공연 뿐 아니라 세계 음악 관계자들이 함께 교류하는 장도 열린다. 행사 기간엔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 디렉터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획사, 제작자들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매치메이킹' 등이 진행된다.
 
코로나19가 대중음악계를 쓰나미처럼 덮친 올해 행사는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윤 감독은 “음악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절박한 한 해가 되고 있다”며 “비대면 임에도 대면 때 못지않은 성과를 어떻게 내느냐가 올해 뮤콘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뮤콘 2020' 윤상 예술감독 온라인 기자간담회.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올해 뮤콘은 윤 감독을 주축으로 음악 전문 기자, 음악 평론가 등이 심사 과정에 참여했다. 최대한의 객관성을 끌어 내고자 심사위원 간 소통을 금했다. 록과 힙합, R&B, 아이돌 등 장르별 180팀의 신청을 받고 이 중 70팀을 최종 선발했다. 장르와 연령, 국적 불문의 이 팀들이 올해 차례로 언택트 쇼케이스 무대에 선다. 
 
모던한 팝, 록을 추구하는 밴드 키스누, ‘조선 팝’이란 새 영역을 개척 중인 서도밴드를 필두로 이바다, 펀시티, 아이디얼스, 취미(CHIMMI), 림킴,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등을 윤 감독은 올해 눈 여겨볼 아티스트로 거명했다.
 
지난해 밴드 코토바는 뮤콘의 이 쇼케이스 무대를 통해 올해 ‘50주년 글래스톤베리’에 섭외됐었다. 글래스톤베리 메인 프로그래머이자 음악 축제계 ‘미다스 손’ 마틴 엘본의 ‘매의 눈’에 들면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축제 자체가 무산되면서 아쉽게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올해는 어떤 대책을 마련했을까. 이에 대한 본보 기자의 질문에 윤 감독은 “온라인 공연이라도 계약이 맺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소수 K팝만 온라인 공연의 성과를 얻는 것이 아닌, 다수의 뮤지션들도 온라인 공연의 결실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멈추지 않도록 함께 고민을 공유하는 장을 뮤콘에서 열고자 한다”고 했다. 올해도 글래스톤베리, SWSX 관계자 등 국내외 마케터 150명이 현재까지 등록을 마쳤다. 다음주 접수마감 기간까지 고려하면 총 300여명 수준의 지원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가 국내 뮤지션들에게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 윤 감독은 “BTS의 성과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모든 아티스트들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이라 본다”며 “하지만 역시 코로나로 음악계, 공연계가 정지해버린 상황에서 낙담할 수밖에 없는 뮤지션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뮤콘은 세계로 통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끝까지 음악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해외로 통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창구’가 되겠다”고 했다.
 
'뮤콘 2020' 윤상 예술감독 온라인 기자간담회.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한편으로 대중 음악계에선 '뮤콘'과 같은 행사가 일회성이라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뮤콘'을 계기로 한 두 차례 해외 시장에서 공연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해외 진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본보 기자의 물음에 윤 감독은 “혁오처럼 뮤콘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와 접촉해 성과를 낸 사례도 있다”며 “뮤콘이 사후 관리까지 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우리의 연결고리를 통해 해외에 소개되고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일단의 일차적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코로나 이후 대중음악 시장 해법도 다각도로 모색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음악산업(Post Corona, Next Music Industry)’이 주제다. 특히 이성수 SM 대표의 강연 '컬쳐 테크놀러지, IP 산업 그리고 언택트'와 제이슨 마 트릴러 공동 대표의 강연 '팬데믹 이후의 음악시장 변화와 흐름'은 대중음악, 공연 시장의 미래에 관한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연정 트위터 본사 이사(글로벌 케이팝&케이팝 파트너십 총책임자),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등 기술을 음악, 공연 시장에 접목한 강연들도 준비돼 있다.
 
윤 감독은 “지금은 빅데이터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뮤지션들은 기회조차 얻기 힘든 시대”라며 “장기적으론 소규모 온라인 공연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음악 관계자, 뮤지션들의 다양한 의견이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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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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