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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올해 개최 못할 수도 있지만…”
2020-09-14 16:40:03 2020-09-14 16:52:1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시대 속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오프라인 국제영화제가 됐다. 당초 온라인 개최도 논의됐지만, 영화제 사정상 무산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거나 더 심해질 경우 예정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사실상 취소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관련 기자회견에는 이용관 이사장 및 전양준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사진/뉴시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 분위기가 심각해 질 경우 취소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면서 온라인 개최는 월드 프리미어 출품작들이 온라인 공유를 난감해 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 동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개최와 오프라인 개최를 두고 영화제 내부에서도 논의가 뜨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영화제 측은 오프라인 개최에 힘을 싣고 방역 부분에 만전을 기한단 방침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오프라인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 진 상황이다.
 
이 이사장은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영화의 전당에서 순수 상영, 그리고 일부 GV개최 정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지금의 분위기가 추석 이후 그리고 티켓 발권 시점에서도 지속된다면 지금과 같은 방식의 개최도 못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 칸 영화제 사례를 들어 개최가 무산될 경우를 전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를 열지 못할 경우 온라인에 미련을 갖지 않을 것이다면서 우리의 입장은 칸 영화제가 보여 준 자세와 유사하다. 온라인이나 OTT 공개 등은 지금부터 고민해 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7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따. 하지만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같은 달 21일부터 30일까지로 연기됐다. 또한 규모도 대폭 축소된다. 개폐막식 행사는 물론 여러 부대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해외 영화인 초청도 없다. 영화 상영은 영화의 전당에서만 이뤄진다. 상영작은 예년보다 100편 가량 줄어든 192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조니 토, 원화평, 임영동, 서극 감독이 함께 한 칠중주: 홍콩 이야기다. 1950년부터 근미래까지 홍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 내용으로, 7명의 감독이 만든 7개의 얘기를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폐막작은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동명의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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