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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PLCC 강력 드라이브
언택트 업체와 제휴 확대…코로나 따른 소비변화 고려
2020-09-14 15:07:39 2020-09-14 15:07:3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롯데카드 등 중소 카드사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고객 취향이 다변화됨에 따라 특정 제휴사에 집중된 카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오프라인 제휴 혜택에 대한 매력이 반감된 것도 한 이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비대면 서비스 업체와 PLCC(사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카드사들이 연이어 PLCC를 선보이고 있다. PLCC는 특정 제휴 기업의 자체 브랜드를 사용해 해당 업체의 혜택을 강화한 카드다. 카드혜택 설계와 운영을 제휴사와 함께하며, 비용과 수익을 공유하는 게 특징이다.
 
롯데카드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롯데카드는 하반기 한 달에 한 번꼴로 제휴사를 발굴해 PLCC를 내놓고 있다. 롯데카드는 이달 롯데그룹 혜택을 강조한 롯데그룹 PLCC '롤라카드'를 신규 출시했다. 롤라카드는 롯데 계열사 이용 시 결제금액의 7%를 적립해준다. 적립된 금액은 롯데상품권이나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간편결제업체 'NHN페이코'와 협업을 통해 '뉴 페이코 롯데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페이코 결제액의 3%를 페이코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지난 6월과 7월에는 각각 이커머스 '위메프', OTT 업체 '딜라이브'PLCC를 선보였다. 위메프 PLCC는 위메프페이 등록 후 위메프에서 결제 시 이용금액의 2% 적립 혜택을, 딜라이브 PLCC는 딜라이브 이용요금 자동납부 시 매월 최대 15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연내 핀테크업체인 '뱅크샐러드'와도 PLCC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의 서비스와의 연계를 토대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이 롯데카드가 하반기 PLCC 드라이브를 건 데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변화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와 연계된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게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페이코, 위메프, 딜라이브, 뱅크샐러드 등 제휴사는 모두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됐다.
 
궁극적으로는 제휴사 보유 고객을 통해 단기간에 실적을 개선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1% 증가한 64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7개 전업 카드사 중 실적 규모가 꼴찌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현대·하나카드 등은 선제적으로 PLCC를 내놓으며 실적 순위가 향상됐다. 현대카드는 이커머스 '이베이코리아'와 선보인 PLCC가 성장을 견인하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6.5% 신장한 1662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하나카드도 간편결제 업체 '토스'와의 PLCC 및 언택트 특화 카드 출시로 실적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하나카드 상반기 순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3.8%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디지털 역량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각 카드사는 비대면 관련 업체와의 제휴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감소하면서 비용이 줄었다""절약한 비용을 언택트 혜택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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