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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의사 선생님들! 그래봤자 다 보여요!”
2020-09-14 00:00:00 2020-09-14 10:38:56
난 ‘의사 파업사태가 어떤 정책적 쟁점을 담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뉴스로 접하는 소식은 귀동냥으로 들었다. 그럼에도 구체적으로 수가가 어떻게 책정되고 어떤 방식으로 보전 받는지 등 의료계 내부 사정을 꼼꼼히 알지 못한다. 아마 전교 1등을 해 본 적 없기 때문일까. 그러니 쟁점에 관해선 굳이 아는 척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느낀 내 감정만 얘기하겠다. 내게의사 파업사태가 남긴 건 그들만의 리그, 명백한 선(경계)을 확인한 딱 그것뿐이다.
 
대한민국에선 1 365일 크고 작은 파업과 단체행동이 발생한다. 책임지는 삶이어른의 삶이다. 그 사실을 잘 아는 모두는 파업에 나설 때, 단체행동에 나서기 위해투쟁이란 조끼를 걸쳐 입을 때, 해고당할 각오를 한다. 그 정도결기를 담고 진심으로 나서지 않으면, 상대도 진심으로 답하지 않는단 걸 우린 잘 안다. 그게 대한민국에서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의 다짐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선 그 진심과 다짐이 괴이하게 다가왔다. 환자 사망이 잇따라도 당장 파업을 철회하지 않을 만큼 시커먼 의지만 존재했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보고 있자면무엇을 위해?”란 의구심만 커졌다. ‘결기로 포장한 치사함만 느껴졌다. “우린 다르다는 선민 사상, 특권 의식만 보였다.
 
전공의들이 사표를 제출할 때부터 의문이었다. 의료 정책이 잘못돼 이 엄중한 시국에 파업을 할 정도인데 왜 사표를 무기로 내세웠는지 이해가 안 됐다. 정말 바꾸고야 말겠단 의지였다면 사표가 아닌 의사면허 반납을 불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표는 이직할 때 내는 것이다. 이 병원에 사표를 내고 저 병원으로 다시 가면 그만이다. 어차피 이 병원도 저 병원도 전공의 대부분이 동시 사표를 냈다. 사표가 수리돼도 그들의 일자리는 넘쳐난다. 해고도 불사하고 투쟁과 파업에 나서는 대다수 국민과 그들은 전혀 달랐다.
 
의대생들의 국시 구제 요구에는 참담한 실소마저 터져 나왔다. 그 어느 국가시험이 수험생 개인 사정을 이유로 구제방안을 내놓는단 말 인가.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조카에게너도 다음 시험 놓치면 투쟁해. 구제방안 내놓으라고라며 부추겨야 할 판이다.
 
의사들과 의대생들 모습을 보며 영화기생충속 박사장(이선균) 대사가 생각났다. 새로운 운전기사 기택(송강호)에게선을 넘는 사람이 난 가장 싫다. 선 넘지 마라며 기택과 선을 긋는 박사장은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나는 너와 다르단 특권 의식. 의사들과 예비 의사들의 지금도 그저 박사장의 모습일 뿐이다.
 
의사는 일반 국민 위에 선 또 다른 국민이 돼야 하나.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의료계 요구는 정당하고 우리 진심은 국민을 향해 있다고. 그렇다면 그 진심을 내보이길 바란다. 사표가 아닌 의사면허 반납을 불사하고, 국시 구제가 아닌 1년 후 시험도 불사하며 당신들의 진심을 보이길 바란다. 그것이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이 생존을 걸고 투쟁하며 살아가는 보통의 모습이다.
 
드라마라이프구승효(조승우) 사장의 극 중 대사를 빌려 지금 의사들에게 묻는다. “오직 환자를 살리기 위해 선서하신 의사 선생님들, 그 환자 살리기 위해 거기 그렇게 모여 있으신 건가요? 그런 건가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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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그래봤자 다 보여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 같지만 사실 기사 전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광고를 보면 이 기사는 그저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서 광고 조회수를 올려 어떻게든 돈을 벌겠다는 기사로 보인다. 광고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면 스스로 기자로써 부끄럽지 않도록 광고를 전부 제거해 달라고 회사에 사표라도 쓰고 항의를 해야한다. 물론 사표는 다른 언론사로 가면 그만인 의미 없는 행위지만. 기자가 될 때 진실만을 전하겠다고 맹세하신 기자분, 진실을 전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신건가요? 그런건가요?

2020-09-14 10:36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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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내부 사정을 꼼꼼히 알지 못한다. 몰라도 너무 모르신다.. 전공의는 그만 두면 몇 년의 시간과 그 과를 전공할 기회를 잃는 것이다. 페이 닥터는 사표를 내면 병원을 옮기는 것이 맞지만 전공의는 대학생이 대학을 자퇴하는 것과 같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글을 쓰는 것은 기자가 할일이 아닌것 같다.

2020-09-14 10:33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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