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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늘어나는 알뜰폰…5G 외 소비자 흡수 전략
2020-08-13 15:50:11 2020-08-13 16:16:4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알뜰폰(MVNO) 이탈세가 잠잠해지고 있다. 지난 6월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가 순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이 기세를 이어갔다. 
 
1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7월 알뜰폰은 이통 3사로부터 6967명의 가입자를 뺏어왔다. 지난 6월 5138명 순증세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는 순증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 2월 순증에 성공한 이후 4개월만이며, 2월 순증규모 3949건 대비로도 순증 규모가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장에서 직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알뜰폰 순증세는 지난 5월부터 알뜰폰 사업자들이 개편된 요금제를 본격 시행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데이터 대용량 요금제를 비롯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결합 요금제 등 다양한 선택지를 내놓은 상황이다.
 
알뜰폰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요금도 낮아지는 추세다. KT엠모바일이 지난 4월 1만7600원에 LTE 데이터 기본 제공량 1.4GB 소진 시 1Mbps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이날 LG헬로비전은 월 9900원에 데이터 1GB와 음성 100분, 문자 5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도 선보였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하더라도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월9900원에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셈이다. 
 
때문에 5세대(5G) 통신에 주력하는 이통 3사 대신 요금제가 저렴한 알뜰폰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5G는 요금제는 최저 가격이 5만5000원 선이지만 요금값에 비해 통신 서비스 품질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편의점에서 쇼핑하듯 알뜰폰 유심을 사는 등 상품 판로가 확대되면서 복잡하고 오래 걸리던 이동통신 요금제 가입이 물건을 사듯 간편하게 바뀐 점도 알뜰폰 가입자가 확대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뜰폰 업계는 고질적 문제로 지목되는 단말기 수급이 확대된다면 알뜰폰 시장이 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단말기 제조사와 알뜰폰 단말기 공동조달 체계를 마련하고 알뜰폰 특화 단말기 출시를 지원한다는 정책적 지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제를 내고 있는 알뜰폰 업계의 자구적 노력 일환으로 알뜰폰이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통해 시장이 활기를 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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