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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구인난 심각…인재육성 필요"
한경연 분석…인력 30% 부족·경쟁력 주요국 최하위 수준
교육인프라 확충·창업 지원 확대·유연근무 환경 조성 필요
2020-08-11 11:00:19 2020-08-11 11:00:19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실무에 적합한 기술인이나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4차산업 분야에서의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산업혁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공 개설 확대 등으로 교육인프라를 확충하고 스타트업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4차산업혁명 분야별 협회의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주요국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2020년 현재 인력 부족률이 29.4%라고 밝혔다. 100명이 필요한데 30명 정도를 못 채운다는 의미다. 드론(55%)과 3D프린팅(35%), 로봇(35%) 등의 인력 부족률이 높았다.
 
2020년 4차산업혁명 인력부족률 현황.자료/한경연
5년 뒤인 2025년에도 28.3%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드론(75%)과 로봇(55%) 분야에서 인력 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력 확보 애로사항은 △실무에 적합한 기술인력 부족(40.7%) △석박사 등 전문 인력 부족(33.3%) △예산지원,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 부족(11.1%) △근로시간, 호봉제 등 경직된 근무환경 및 조직문화(7.4%) △경쟁국 수준 임금 지급 어려움(7.4%) 등이었다.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과의 비교하면 인력경쟁력이 가장 낮다. 올해 한국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미국은 123.3, 독일은 114.4, 일본과 중국은 각각 107.8, 106.7이다. 2025년은 미국 121.1, 중국 114.4, 독일 106.7, 일본 104.4로 추정된다.
 
올해 기준 4차산업혁명 9개 기반기술에 대한 인력경쟁력 1위 분야(공동 1위 포함)는 미국이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8개, 독일은 4개(3D 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컴퓨팅 기술), 중국은 3개(블록체인, 인공지능, 컴퓨팅기술), 일본은 2개(블록체인, 첨단소재)다.
 
한국은 가장 앞선 분야가 하나도 없었고 인공지능 등 6개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만 로봇과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에서는 중국을 앞섰다.
 
2025년 인력경쟁력 1위는 미국이 컴퓨팅기술을 제외한 8개, 중국은 3개(드론, 인공지능, 컴퓨팅 기술, 독일은 2개(3D 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일본은 2개(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로 전망됐다. 한국은 모든 기술 분야에서 꼴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대상자들은 국내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향상 방안으로 △전공 개설 확대와 능력 있는 교수진 유치 등 교육인프라 확충(29.6%) △기술 스타트업 창업 및 기업 인력 육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 확대(22.2%) △산관학 협력 활성화(14.8%) △성과보상제와 유연근무제 등 인력 유치를 위한 유연한 근론 환경 및 조직문화 조성(14.8%)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한 법·제도 개선 및 지원(3.7%)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신성장동력 부재에 따른 국내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침하 현상을 생각할 때 4차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는 필수"라며 "4차산업혁명 경쟁력의 핵심은 인적 자본인 만큼 교육 인프라 확충 등 인재육성에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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