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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운동권' 출신 허인회씨 구속
변호사법 위반 혐의…정부기관에 도청차단장치 납품 알선
2020-08-08 09:46:18 2020-08-08 09:46:18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도청차단 장치 제직업체로부터 청탁을 받고 국회와 정부기관 등에 납품을 알선해 준 대가로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허인회씨가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박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허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허씨는 특정업체로부터 도청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국회와 정부기관에 납품할 수 있게 도와준 대가로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허씨가 운영했던 태양광 발전사업체 '녹색드림'의 직원임금 체불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5억원 규모의 직원 임금 및 퇴직금 체불 혐의로 허씨를 수사하다가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허씨는 전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변호사와 함께 법원으로 들어서면서 만난 기자들에게 "검찰은 지난해 한나라당 고발로 서울시 태양광 불법하도급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했지만 여섯건의 별건 수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이른바 1980년대 '386 운동권' 출신으로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두환 군사정권시절 전국학생총연합 산하 삼민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맡아 일했으며, 같은 해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정부 기관에 납품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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