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코로나에 '은둔형 외톨이' 증가"…사회적외톨이 지원연대, 지원 위해 머리 맞댄다
5일 서대문구 놀터서 세미나 열고 지원 현황 및 쟁점 진단
2020-08-04 14:45:59 2020-08-04 14:45:59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사회적외톨이 지원연대 준비모임은 은둔형외톨이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국내외  사회적 외톨이 지원 현황과 쟁점 진단' 세미나를 오는 5일 오전 10시30분에 서울 서대문구 놀터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사태로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적 은둔형 외톨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그동안 국내에서 활동해 온 기관과 전문가들이 모인 가칭 '사회적외톨이 지원연대' 준비 모임이 주최하고 한국 사회적기업진흥원이 후원한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로 사회적 외톨이가 증가 추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잠재적 운둔자들이 더욱 확산돼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공감은 매우 취약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과 민간의 지원체계도 미흡한 실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현황 이해를 위한 사례공유와 쟁점 진단으로 나눠 진행된다. 사례공유 시간인 1부에서는 사회적기업인 사람마중의 모세종 이사 사회로 2012년부터 국내에 들어와 은둔형 외톨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기업인 K2인터내셔널코리아의 미노루 팀장이 일본의 사회적 고립인 지원정책과 현황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오랫동안 국내의 고립청소년 문제를 연구해 온 윤철경 GL학교밖청소년연구소 소장은 한국 사회적 고립인 및 지원 기관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다. 
 
국내 은둔형 외톨이 16개 지원기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는 19~39세 연령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시기는 16~18세(39.8%)로 가장 많았다. 집에 은둔하는 기간은 2~3년 미만이 34.5%, 3~5년 미만이 34.8%로 가장 많았으며 5년 이상도 20.2%에 달했다. 은둔하게 된 계기는 '취업이 잘 안돼서(31.0%)', '인간관계 때문에(25.3%)'가 가장 많았으며 '학업중단과 대입 실패 때문에(7.2%)'라는 답변도 있었다. 은둔형 외톨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지원이 필요하지만 서비스 받는 기간은 6개월 미만, 이마저도 대부분 상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은둔형 외톨이의 발굴부터 방 탈출 서비스, 개인의 상태에 맞는 세심한 개입에서 시작해 자립을 위한 일 경험 등 단계적인 개입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이에 대한 법적 지원근거가 없고 전문 인력도 턱 없이 부족하다. 10대, 20대에 발생한 은둔형 외톨이가 곧 50대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어지는 2부 의견공유 시간에서는 사회적 고립인 지원정책 개발을 위한 주요 쟁점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진다. 토론은 윤철경 소장이 진행하기로 했으며 박대령 이아당심리상담센터장은 당사자 범주, 용어등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토론자에는 장대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김혜원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 홍진주 마포구고용복지센터장, 주상희 한국은둔형외톨이부모협회장, 배영길 은둔형외톨이대안학교 꿈터 교장이 나선다. 
 
사회적외톨이 지원연대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사회적 외톨이와 관련한 용어와 당사자 범주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은둔형외톨이의 자립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미노루 팀장은  "함께 살고, 함께 일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고립·단절됐던 청소년과, 청년 한사람, 한사람을 사회로 끌어 내고 따뜻한 보금자리와 자립을 위한 지원체계가 구축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혔다.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사회적외톨이지원연대 준비모임은 2번의 워크숍을 거쳐 향후 사업 방향을 확정짓고 8월 말경에는 서울시 의원인 여명 의원과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을 위한 제도적 근거로 조례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9월에는 향후 사회적 운둔형 외톨이 지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련 단체와 기관들이 모여 '사회적 외톨이 지원연대'를 발족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사회적외톨이 지원연대'로 검색해 접속해 실시간 온라인 방청 및 댓글 질의도 가능하다. 세미나 후에는 주요내용을 편집해 영상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은둔형 외톨이 16개 지원기관 조사결과 내용 중 일부. 자료/사회적외톨이 지원연대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코로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사회문제이군요..해법을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2020-08-05 08:28 신고하기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