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온 쏘렌토 하브, 상반기 수백억 손실 만회할까
손실규모 최대 300억 추산…싼타페 하브 출시연기 호재
입력 : 2020-07-21 06:10:00 수정 : 2020-07-21 06:1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가 최근 중형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계약을 재개했다. 올 초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전계약을 중단하고 고객 보상안을 발표한 지 4개월만이다. 이번 사태로 기아차는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가운데 하반기에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9일 쏘렌토 하브의 계약을 재개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용 트림인 ‘그래비티’를 추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시장의 수요, 기 출고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 및 사전계약 당시 확인한 소비자의 큰 호응 등을 종합해 계약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2월20일 쏘렌토 2.2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상으로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특히 하브 모델은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여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다음날 기아차는 쏘렌토 하브가 정부의 에너비소비효율 기준에 미달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하브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중단했다. 
 
기아차가 쏘렌토 하브를 재출시하고 그래비티를 선보이면서 상반기 손실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배기량이 1598cc인 쏘렌토 하브의 연비는 15.3km/ℓ로 일반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인 1000~1600cc 미만 15.8km/ℓ에 미달했다. 게다가 이로 인해 개별소비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원, 취득세 90만원 등 최대 233만원의 친환경차 세제 혜택도 불가능해졌다.   
 
기아차는 올해 3월 초 쏘렌토 하브 모델 사전계약자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친환경차에 부여되는 세제 혜택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담하겠다고 공지했는데, 이로 인해 기아차가 감당해야 할 손실 규모는 최소 156억원에서 최대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박한우 전 사장은 3월27일 발표된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고문으로 위촉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당시 기아차 노동조합은 노보를 통해 “어처구니 없게 친환경 인증에 실패하면서 회사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은 물론 약 300억원의 손실을 입어야 했다”면서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아차가 올 3월, 쏘렌토 하브 사전계약자에게 공지한 보상안 내용. 출처/기아차 홈페이지
 
기아차는 이번 쏘렌토 하브를 재출시 하면서 가격을 △프레스티지 3600만원 △노블레스 3880만원 △시그니처 4150만원 △그래비티 4240만원으로 책정했다. 개소세 30% 인하분을 반영하면 가격대는 3534만~4162만원이다. 기아차는 올 초 쏘렌토 하브 사전계약을 앞두고 트림별로 △프레스티지 3520만~3550만원 △노블레스 3800만~3830만원 시그니처 4070만~4100만원 범위 내에서 최종 가격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결정된 가격을 살펴보면 트림별로 사전계약 전 언급했던 최대 범위 금액에서 50만원이 추가됐다. 이는 친환경차 기준 미달로 취득세를 제외한 손실금액 143만원(개소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세 13만원) 중 기아차가 93만원을 부담해 50만원만 인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취득세 90만원은 고객이 내야 한다. 기아차는 “쏘렌토 하브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가격을 불가피하게 조정했다”면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쏘렌토 하브 그래비티 모델 판매가 증가할수록 상반기 손실이 만회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기아차 홈페이지
 
아울러 쏘렌토 하브에만 그래비티 트림을 신설하면서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 몰딩, 1열 도어 사이드 가니쉬, 전용 가죽 시트 등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디젤 모델에는 시그니처가 최상위 모델이다. 그래비티의 가격은 4240만원으로 시그니처(4150만원)에 비해 90만원이 높다. 그래비티 트림의 판매 비중이 높아질수록 기아차는 상반기에 입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일어나서는 안될 실수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어야 했다”면서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현대차 싼타페 하브 모델의 출시가 내년으로 점쳐지면서 올해 쏘렌토 하브의 판매량 상승이 유력하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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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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