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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가구 증가에 소형 주택 집값도 상승
2047년 1~2인 가구 72%까지 늘어
소형 주택 공급 적은 수급 불균형에 집값 올라
2020-07-12 05:00:00 2020-07-12 05: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주택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상승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개별 단지에 억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수급 불균형으로 희소가치가 부각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통계청의 ‘장래가구 특별추계 2017~2047년’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의 비중이 지난해 57.3%(1152만4000가구)에서 2047년 72.3%(1612만1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2인 가구가 국내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란 의미다.
 
1~2인 가구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소형 아파트 공급은 지난 2015년 이후로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60㎡ 이하 아파트 분양 물량(임대 제외)은 2015년 8만6121가구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6만4000여 가구가 공급되며 해마다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물량이 4만551가구에 불과하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가격상승률도 오르고 있다. 지난 5년 동안(2015년~2019년) 전국 재고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을 면적별로 조사한 결과 전용 60㎡이하 아파트가 39.5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용 60㎡~85㎡이하는 37.6%, 전용 60㎡초과는 36.18%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 단지로 살펴보면 전용 40㎡이하 초소형 면적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헬리오시티’에서도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39㎡는 지난 1년 동안(2019년 6월~2020년 6월) 평균 매매가격이 1억3334만원 올랐다. 서울 종로구 소재 ‘경희궁자이4단지’ 전용 33㎡도 같은 기간 평균 매매시세가 1억1500만원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보다 자금 마련 부담이 적고 최근 다양한 평면 기술 도입으로 공간활용성도 높아졌다”라며 “실수요자에 더해 임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아 소형 아파트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이 같은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소형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에서 팔달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30개동, 전용면적 39㎡~103㎡ 총 3432가구로 이 중 216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전 타입이 마감됐고, 특히 전용 39㎡(292가구)는 7.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당선 매교역으로 강남권과 직결되며, 1호선 및 KTX 경부선 환승이 가능한 수원역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예정)을 비롯해 인계초 병설유치원, 인계초, 수원중, 수원고 등 초·중·고교가 인접하다.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상계6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21㎡~97㎡, 총 1163가구 중 72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덕암초, 신상계초, 상계제일중, 재현중 등을 비롯해 중계동 학원가가 가깝다. 
 
삼성물산·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부산시 연제구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레이카운티’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35층, 34개동, 전용 39㎡~114㎡, 총 4470가구다. 이 중 275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서남측으로 화지산이 있다. 주변에 홈플러스(아시아드점), 부산의료원, 아시아드주경기장, 사직종합운동장 등 생활 편의시설이 위치한다. 부산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을 통해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과 2·3호선 환승역인 수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거제초, 창신초, 거제여중, 거성중 등 교육시설이 가깝다.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 투시도. 이미지/HDC현대산업개발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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