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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손목…'첫 현지생산' 삼성 갤럭시워치, 인도 상륙
'반사이익' 스마트폰 이어 스마트워치까지 점유율 확대 기대
인도 스마트워치 시장, 올해 1분기 143% 성장률 기록
2020-07-12 08:00:00 2020-07-12 08:0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보이콧 차이나'를 선언한 인도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처음으로 현지에서 자체 생산한 제품을 내놓으며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전날부터 인도 현지 소매점과 삼성닷컴 인도 페이지 등 온라인 사이트에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LTE) 알루미늄 에디션'의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 달 5일 온라인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워치3'가 공개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번에 판매하는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 알루미늄 에디션은 이미 국내에서는 지난 2월 공개된 상품이다. 하지만 이번 출시는 인도 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들로 최근 현지 상황과 맞물려 인도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 스테인리스 버전과 달리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 알루미늄 버전은 모던한 무광 디자인으로 밀레니엄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스타일에 맞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실버·아쿠아블랙·핑크 골드 세 가지 색상을 준비한 삼성전자는 2만8490루피(약 45만4000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특히 이달 31일까지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 알루미늄 에디션'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한해서는 10% 캐시백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e-심' 연결 기능을 갖춘 이번 제품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도 통화 및 문자메시지가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이 없어도 손가락 하나만 누르면 소셜 미디어 앱에 접근할 수 있다. 소비자는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의 앱을 탐색하면서 삼성의 고유한 회전 사용자환경(UI)을 경험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 알루미늄 에디션 출시를 알리는 삼성전자 인도법인. 사진/삼성전자 인도 법인
 
지난달 중국과 국경 분쟁으로 인도 내 '반 중국 정서'가 심화하자 삼성전자는 3위로 처진 현지 스마트폰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했다. 중저가폰 '갤럭시A21s를 출시하고 기존 '갤럭시Z플립'·'갤럭시노트10 라이트' 가격을 낮추며 중국에 뿔난 인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보냈다. 업계는 이번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중국에 빼앗긴 현지 스마트폰 점유율 일정 부분을 되찾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 출시도 같은 맥락이다. 전체 인구만 13억8000만명에 달해 세계 2위인 인도는 무궁무진한 스마트워치 시장성을 지녔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는데 반해 인도는 무려 전년 동기 대비 143%(2.5배)나 성장하며 지구상 국가 중 가장 두드러진 면모를 드러냈다. 
 
이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위 애플(44%)에 압도적으로 밀린 2위에 그쳤던 삼성전자(10%)가 현재 전체 대비 3% 비중에 불과한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인도를 발판으로 도약한다면 충분히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인도 법인 관계자는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 알루미늄 에디션'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4G 스마트워치이자 인도에서 생산된 첫 스마트워치"라며 "이번 제품과 함께 우리는 18개에 이르는 인도 내 스마트워치 제품군의 제조를 현지에서 모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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