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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신차급 변신 ‘더 뉴 싼타페’… 부드러운 승차감 인상적
전면부, 강렬한 디자인 변화 시도…라이벌 쏘렌토와 한판 승부 예고
2020-07-08 05:30:00 2020-07-08 05:3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싼타페’가 2년4개월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고 디자인을 대폭 바꾸면서 신차급 변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벌인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올해 2월 신형 모델 출시 후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가운데 더 뉴 싼타페는 신형 쏘렌토와 중형 SUV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경기도 고양시 부근 관세비스타를 왕복하는 65km 구간을 주행하면서 더 뉴 싼타페를 경험했다. 시승 모델은 프레스티지 트림, 글레이셔 화이트 컬러였다. 
 
현대 모터스튜디어 고양 지하 주차장에서 더 뉴 싼타페가 주차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더 뉴 싼타페는 강렬한 전면부가 단연 특징이다. 특히 얇고 날카로운 헤드 램프와 수직의 ‘T’자형 주간주행등,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디자인 공개 직후부터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호불호가 확연히 갈렸는데, 실제로 보니 사진에서 봤을때보다 충격은 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쏘나타, 더 뉴 그랜저에서도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는데, 더 뉴 싼타페에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한편으로는 기아차의 신형 K5나 신형 쏘렌토,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등에서 보이는 세련되고 젊은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후면부를 보면 양쪽 LED 리어램프는 중간부의 가늘고 긴 일자형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또한 하단 반사판과 스키드 플레이트의 삼중 가로줄에서 수평 라인을 강조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2년4개월만에 돌아온 더 뉴 싼타페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후면부 리어램프의 일자형으로 이어진 모습 등이 특징이다.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하니 12.3인치 풀LCD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 모습이 보였다. 내부 인테리어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자식 변속 버튼(SBW), 즉 버튼식 기어가 탑재된 점이다. 전반적으로 내부는 팰리세이드가 떠올랐고, 기어 주변에 많은 버튼이 배치됐는데, 다소 조잡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쏘나타-그랜저-싼타페에 버튼식을, 반면 기아차는 K5-쏘렌토에 다이얼식 기어를 배치하면서 차별화를 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승 차량에는 험로 주행모드 옵션이 추가돼 운전 모드는 물론 진흙, 눈, 모래 등 다양한 노면 환경에 따라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 
 
더 뉴 싼타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더 뉴 싼타페 측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더 뉴 싼타페에는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엔진과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0kgf·m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고 정체 구간이 거의 없어 원활하게 가속을 할 수 있었다. 패밀리 SUV답게 부드러우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출난 장점은 없지만 가족들이 좋은 차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신형 쏘렌토와 비교하면 더 뉴 싼타페에서 변속 시 꿀렁거림이 적었고 무난한 느낌을 받았다. 반면, 쏘렌토에서는 상대적으로 묵직하고 단단한 승차감이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롱텀 시승을 통해 확실히 검증해보고 싶다. 주행 중 예상보다 소음과 떨림이 컸는데, 캘리그래피 트림에만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렁크 뒤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험로주행 모드가 탑재됐다. 다만 기어 주변 버튼이 많아 번잡하다는 느낌도 든다. 사진/김재홍 기자
 
차선을 이탈하면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작동하는데, 이 때 조향이 강하게 작용했다. 또한 스티어링 휠이 굉장히 무거워졌는데, 다만 경고음은 생각보다 작게 들렸다. 중간 기착지에서 출발지로 복귀할 때 고속도로 주행보고(HDA) 기능을 활용했다. 기존에는 고속도로에서만 작동했지만 더 뉴 싼타페에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적용 영역이 확대됐다. 
 
시승을 마친 후 2열과 3열에 앉아보면서 공간성을 점검했다. 2열은 기자와 같은 거구의 체형을 가진 사람도 충분히 넓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공간이 충분했다. 2열에도 USB 포트가 있어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했다. 트렁크 오른편에 2열 공조장치 버튼이 위치해 편의성을 높였고 그 옆 버튼을 통해 시트를 접을 수 있었다. 다만 시트를 펴려면 버튼 조작으로는 불가능하고 문을 열고 수동으로 젖혀야 했다. 
 
하지만 3열 공간은 정말 좁았다. 실제로 탑승했을 때 3열까지 이동하는 것도 불편했고 꽉 끼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성인이 타기에는 공간이 좁았는데, 굳이 64만원을 더 투자해서 7인승+3열 에어컨 기능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2열 공간은 패밀리 SUV 답게 충분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반면, 3열 공간은 매우 좁다. 사진/김재홍 기자
 
더 뉴 싼타페의 연비는 2WD 기준 18인치 휠은 14.2km/ℓ, 20인치 휠은 13.6km/ℓ이다. 시승 차량은 20인치였는데, 주행 후 연비는 13.8km/ℓ로 공인 연비와 비슷했다. 더 뉴 싼타페는 전반적으로 단점은 거의 없고 그렇다고 특출한 장점도 없는 무난한 패밀리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와 신형 쏘렌토가 올해 맞대결하게 됐다. 지난 2016년부터 연간 판매량에서 2승2패를 기록한 두 모델 중 누가 중형 SUV 왕좌를 차지할 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 자동차 분야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판단된다. 
 
연비는 13.8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트렁크 오른편 2열 공조버튼 및 폴딩 버튼.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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