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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도입 속도
2020-07-04 09:00:00 2020-07-04 09: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시중은행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해 스마트폰에 악성앱 설치를 유도, 스마트폰을 원격조종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면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 악성앱 차단 서비스를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에 우리WON뱅킹 실행 시 보이스피싱 원격제어앱 등 악성앱 설치·활성화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해 부정이체를 차단한다. 또 고객이 악성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우리WON뱅킹에 접속하면 보이스피싱 위험 안내와 함께 서비스가 자동 중단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일 평균 2000여건의 악성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의 접근이 있었고, 해당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안내를 통해 피해를 예방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 명의의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신한은행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고 소비자 자산 보호를 위해 '최초 송금 알리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앱 신한 쏠, 인터넷뱅킹 등으로 신한은행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이체하는 경우 이체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초 이체거래로 확인되면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알림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자 대부분이 기존에 거래가 없었던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가 많고, 이체 시점에는 해당 피해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일정 시간이 경과된 후 피해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초 송금 알리미 서비스는 입출금 등 단순 거래내역 알림과 달리 고객 보호를 위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에 특화됐다.
 
NH농협은행은 농협상호금융과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앱 'NH피싱제로'를 공동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예방앱을 설치하면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수신한 통화에 대한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알려준다. 인공지능(AI)가 통화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위험도를 팝업창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강문철 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문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고도로 진화하고 있고, 그 피해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예방앱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는데 선제적인 대응체계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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