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살아있다’가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마냥 반가워할 수만도 없다. 관객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코로나19’ 이후 고사 직전에 몰린 극장가 사정이 한국영화 신작 개봉으로 인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살아있다’ 한 편에만 집중된 관객 쏠림은 영화 한 편의 화제성일 뿐 극장가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을 반전 카드는 절대 아니다.
25일 오후 5시 기준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살아있다’의 사전 예매율은 63.1%다. 사전 예매 관객 수만 11만 2254명에 달한다.
반면 ‘#살아있다’ 보다 먼저 개봉한 한국영화 ‘침입자’와 ‘결백’의 ‘사라진 시간’의 관객 하락률은 가파르다. 신작 개봉에 따른 정상적인 상영 영화의 ‘관객 하락률’로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극장 기피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의 하락률은 위험도가 더 크다.
현재 극장 상영 중인 영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연한 관객 하락률이지만 ‘코로나19’ 이전 관객 쏠림 현상과는 체감이 다르다”면서 “지금은 누가 잘되고 누가 안되고의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고 걱정했다.
관객들이 극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아직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 영화에 관객이 몰리고, 이 영화의 동력이 떨어질 때쯤 전체 관객 수는 다시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현재 상영 중인 상황에서 한 영화에 관객이 쏠리면 이 영화에만 상영횟차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날 기준 박스오피스 1위 ‘#살아있다’는 관객 수는 20만이 넘는다. 하지만 2위 ‘결백’은 1만 수준이다. 두 편의 개봉 날짜가 2주 간격이라고 하지만 관객 편차가 심각하다. 박스오피스 3위부턴 1만 이하다.
‘#살아있다’는 개봉 첫 주말인 26일부터 28일까지 관객 동원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보일 것이 확실시 된다. 관람 욕구를 자극하는 화제작에 관객이 쏠리는 현상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체 하루 관객 10만 수준에 머물던 ‘코로나19’ 시대의 극장가에서 한 편에만 전체 관객 수의 2배 가량이 집중되는 현상은 또 다른 부작용만을 만들어 낼 듯싶다.
극장가 전체 관객 수가 증가해야 한다. 다음 달 15일 ‘반도’를 시작으로 여름 대작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그때까지 ‘#살아있다’ 한 편이 끌고 갈 극장가의 상황이 버거워 보인다. 또 다른 묘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