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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청약 323대1…증거금 31조원 몰려 '역대 최대'
391만주 모집에 12억주 청약…7월2일 코스피 상장
2020-06-24 17:16:09 2020-06-24 17:16:09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이 공모주 청약 기록을 새로 썼다. 일반청약 증거금에만 31조원의 자금이 몰리며 역대 최대 공모주 청약 규모인 제일모직의 30조원 기록을 경신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활발해진 가운데 기업공개(IPO) 대어가 등장해 양일간 IPO시장을 달궜다.
 
24일 SK바이오팜의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공모 청약 최종 경쟁률은 323.02대 1로 집계됐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인 391만5662주 공모에 청약이 12억6485만주나 몰렸다. 일반 청약 증거금은 30조9889억원이다.
 
보통 양일간 진행되는 청약에서 첫 날에는 투자자들이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마감일에 청약이 집중되는데, 이미 첫 날에만 6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만 5조9412억원이 들어왔다. 
 
청약 마감인 오늘은 오전부터 경쟁률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인 SK증권, 하나금융투자까지 4곳에서 진행됐는데 이날 오전에만 경쟁률이 150대 1을 넘어섰다. 오후 1시 30분께 NH투자증권에서의 경쟁률은 239.9대1을 기록했고, 하나금융투자도 228.02대 1까지 올랐다. 최종 경쟁률은 △NH투자증권 325.17대 1 △한국투자증권 351.09대 1 △SK증권 254.47대 1 △하나금융투자 323.30대 1로 집계됐다.
 
SK바이오팜은 역대 공모주 청약 최대 기록인 제일모직의 194.9대1을 갈아치웠다.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 당시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 574만9990주에 11억2057만3920주의 청약이 몰리며 증거금만 30조원에 달했다. 제일모직 이전 최대 기록인 삼성생명(032830) 19조8944억원, 삼성에스디에스(018260) 15조552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인데, SK바이오팜은 31조원이라는 금액을 달성했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청약 종료 후 오는 7월2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확정 공모가 4만9000원을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만 3조8900억원 수준이다. 중추신경계 질환 관련 신약 개발 전문 제약사인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독자 획득한 회사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한 9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경쟁력이 입증됐다. 여기에 기관투자자 물량도 대부분 보호예수로 묶여 상장 직후 유통물량도 많지 않아 공모주를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지수인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 또한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를 키운 요소다. 코스피200 지수는 6월과 12월에 구성종목을 정기변경 하는데,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올해 12월 정기변경 대상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의 시총 하한은 3000억원대, 코스피 의약품 14개사의 시총 하한은 7000억원대로 SK바이오팜은 시장 대표성, 산업 대표성과 공모희망가 기준의 시총 수준을 고려할 때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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