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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에 금펀드 모처럼 반짝
주간평균수익률 3.3%…통일펀드, 일제히 마이너스
2020-06-18 06:00:00 2020-06-18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북한발(髮)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펀드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에 설정된 금 펀드 12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3.31%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간 평균수익률(-8.45%)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원자재(-5.48%)·천연자원(-7.08%)펀드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도 상회한다.
 
연초 이후 13.86%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펀드는 글로벌 주요국가의 회사채 매입 등 경기부양책과 증시 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최근 한 달 간 평균 마이너스(-)1.26%의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판한데 이어 9일 남북 간 통신선 차단,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안전자산인 금펀드가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
 
이날 기준 금펀드 설정액은 4190억원으로 올해 들어 115억원 증가했다. 금시세도 오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0.54%(9.3달러) 뛴 1736.5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지난 8일 1683달러로 지난 4월7일(1683.7달러)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한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H)'이다. 해당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6.46%다.
 
글로벌 금광업 기업 주식을 편입한 모펀드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편드는 최근 일주일간 4.80%의 수익률을 올리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한달 평균 수익률(-1.56%)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H)'이 각각 3.29%, 3.21%의 수익률을 냈다.
 
금펀드 12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으로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0.14%다.
 
한편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에 투자하는 통일펀드는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이 2014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의 주간 수익률은 -8.67%로 1개월 수익률(0.76%)에서 마이너스 전환했고, 문재인정부 들어 설정된 '하나UBS그레이터코리아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주식]ClassA'과 KB자산운용의 'KB한반도신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C-F', '삼성통일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f)' 등의 수익률은 각각 -8.40%, -7.91%, -6.88%로 저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개성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당장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북한이 레드라인에 근접하는 행동이 현실화될수록 지정학적 우려는 커질 수 있고 향후 불확실성이 잠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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