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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발주 언제쯤"…속타는 조선사들
한국, 누계 수주량 71% 감소…조선사 목표달성률 10% 내외
2020-06-16 06:10:00 2020-06-16 06:1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수주곳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LNG선을 제외한 타 선종에서는 발주 움직임이 전혀없다. 어느때보다 대량의 LNG선 수주가 절실하다.
 
15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수주곳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LNG선을 제외한 타 선종에서는 발주 움직임이 전혀없다. 어느때보다 대량의 LNG선 수주가 절실하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올 5월까지 한국은 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32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10만CGT(73척)와 비교해 71%나 급감한 것이다. 
 
수주실적이 부진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발주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5월 누계 발주량은 469만CGT로 61% 하락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량이 각 전년 동기 대비 34%,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조선사 수주량도 저조하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5월 말 기준 수주액 추정치는 약 18억달러(29척)다. 수주목표 달성률은 겨우 11.6%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치 84억달러의 6%인 5억달러(5척)를 수주했고 대우조선해양은 7억2000만달러(4척)를 확보하며 10%를 채웠다. 
 
이달 초 카타르와 조선 빅3가 맺은 23조원 규모 LNG선 관련 협약은 발주처가 조선사에 곧 건조계약을 맺을 테니 건조 공간을 비워달라고 요청하는 슬롯(도크·배를 건조하는 공간) 계약이다. 
 
또 프랑스 석유사 토탈이 추진하는 모잠비크 LNG프로젝트로 16척이 발주될 전망이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노바텍이 발주하는 쇄빙LNG선 10척도 대기 중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모두 정식 건조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수주곳간을 채워야 하는 조선업계는 프로젝트 발주만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가장 먼저 발주될 가능성이 크다. 토탈은 이미 LNG를 운송할 용선사 선정까지 마쳤다. 관련업계는 늦어도 7월에는 건조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다.  
 
LNG선 프로제트 중 카타르가 가장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타르와 조선 빅3의 슬롯 계약이 2027년까지인 점을 미루어 보아 물량이 분산돼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보다 앞서 지난 4월 슬롯 계약을 체결한 중국 후동중화도 아직 수주 소식이 없다. 
 
LNG선 외에 컨테이너선, VLCC 등에선 발주가 가시화한 프로젝트가 없다. 한국은 LNG선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그만큼 절실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척수와 용선사까지 정해졌기 때문에 곧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카타르도 연내에 LNG선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LNG선을 대량으로 수주하면 조선사는 일감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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