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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우리종금, 적금 우대금리에 ‘미끼’ 숨겨
한진칼 채권 투자시 더드림적금 이자 더 준다지만
발행금리보다 낮은 채권금리…채권가격도 시장가보다 비싸
2020-06-05 12:30:00 2020-06-05 12:36:5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우리종합금융의 더(The)드림적금은 기본 연 2.5%에 각종 우대금리를 더할 경우 최고 연 8.0%까지 받을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다. 하지만 우대금리 조건에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손해가 되는 투자상품 가입을 내걸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종금의 더드림적금은 기본금리 연 2.50%에 4가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상품이다. 우대금리 조건은 4개 항목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우대조건에 해당되면 중복적용해주는 방식이다. 
 
첫 번째는 신규 고객. 우리종금과 첫 거래를 하는 경우 1.0%포인트를 더해준다.  
 
두 번째는 목표달성 우대로 이 적금이 몇 좌가 팔리느냐에 따라 0.5~1.5%포인트를 보태준다. 최고는 1만좌 이상 가입 시 1.5%포인트 우대인데 이미 넘어섰다. 
 
세 번째 조건은 우리종금에서 판매 중인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 500만원 이상 가입 유지하면 1.0%포인트, 1000만원 이상이면 2.0%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마지막 네 번째는 CMA체크카드 발급 사용 조건이다. 우리종금 CMA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0.20%포인트, 300만~500만원 미만 사용 시 0.6%포인트, 500만원 이상 쓰면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발급받기만 하면 0.2%포인트를 챙길 수 있다. 단 우리은행에 연계계좌가 있어야 한다. 
 
몇 가지 조건이 있지만 이중 어느 하나 응하지 않더라도 2.5% 기본금리에 목표달성 우대금리 1.5%포인트를 더해 연 4.0%는 바로 적용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우리종금에 처음으로 계좌를 만드는 고객이라면 연 5.0%를 깔고 시작하는 것이다. 
 
1년이 아니라 6개월 만기 상품인 점은 아쉽지만, 요즘에는 3개월 동안에만 특별 금리를 주는 경우도 많고 저축액 한도가 월 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박한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좋은 상품인데 문제는 우대금리 조건에 숨어 있다. 1.0%포인트 또는 2.0%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 가입 항목이다.
 
우리종금이 판매 중인 금융투자상품은 채권(회사채)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기업어음(CP) 세 가지다. 우대조건은 500만원 또는 1000만원 투자인데, 전단채는 1억원 이상 자금만 받아준다. 우대금리 받자고 1억원을 맡기는 것은 무리수다. 
 
CP는 상품 특성상 어디에 투자하는지 확실치 않고 예시금리도 나와 있지 않지만 수익률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건 회사채다. 100만원 이상 금액이면 투자 가능하다. 
 

<출처: 우리종합금융 홈페이지>
 
우리종금이 투자를 제안한 채권은 한진칼 제2회 무보증사채 하나다. 2019년 5월10일에 발행돼 2021년 5월10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BBB등급 2년물이다. 
 
적금은 6개월 만기 상품인데 이 채권은 한번 투자하면 만기까지 유지해야 한다. 적금 우대금리 받자고 내년 5월까지는 묶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채권금리다. 한진칼2 채권의 발행금리는 연 3.61%다. 표면금리와 만기수익률이 같다. 그런데 우리종금은 이 채권을 발행금리보다 96bp 낮은 연 2.65%에 판매하고 있다. 1%포인트 가까이 비싸게 파는 것이다. 
 
게다가 채권가격도 차이가 있다. 이 채권은 현재 시장에서 ‘한진칼2’로 거래되는데 어제 마감가는 9920원이었다. 하지만 우리종금은 이 채권을 액면가인 1만원에 팔고 있다. 992만원이면 살 수 있는 채권을 1000만원 원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출처: 미래에셋대우>
 
더조은적금의 2.0% 우대금리를 챙기기 위해 우리종금에서 한진칼2 채권을 1000만원 투자해 1년 보유한다고 가정해보자. 세전 기준으로 채권이자 26만5000원, 그리고 더조은적금에서 받는 추가 이자(연 2.0%의 6개월분) 1만7500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 한진칼2를 매수해 똑같이 만기 때까지 보유한다면 적금 우대이자 1만7500원을 포기하는 대신 채권이자 36만1000원에 채권 매매차익 8만원까지 챙길 수 있다. 15만8500원(세전) 차이다.
 
결과적으로 고객은 이 금융투자상품에 추가 가입할 경우 15만8500원(세전)의 기회비용을 날리는 셈인데, 이것을 ‘우대’라고 할 수 있을까?
 
우대한다는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는 우대조건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우대’에 혹해 계산기 두드리지 않고 가입했다가는 이런 식으로 당할 수 있다.  
 
우리종금 더드림적금은 당장 가입해도 6개월 동안 연 4.0%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상품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상품에는 가입하지 않기를 권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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