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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지는 통신방송 경계…모바일 이용자 잡기 나서
2020-06-04 15:21:44 2020-06-04 15:21:4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방송통신업계가 공동으로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매개체가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면서 모바일 이용자의 포섭이 업계의 제1순위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자연스레 업종간 경계 구분이 모호해지는 모습이다. 
 
4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국내 1위 숏폼(짧은영상) 콘텐츠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와 손잡고 콘텐츠를 공동제작·유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계열사인 플레이리스트가 만든 인기 드라마에 LG유플러스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더해 VR용 웹드라마, AR뮤직 비디오 등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콘텐츠들은 LG유플러스의 인터넷(IP) TV 등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웹드라마가 주로 모바일 콘텐츠를 선호하는 10~20대에 강한 파급력을 가진다는 점에 착안해, 젊은 층 고객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시즌의 첫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 연남동 패밀리를 제작한 바 있다. 연남동 패밀리는 총 8부작으로 회당 18분 내외의 분량으로 구성됐다. KT는 SBS 모비딕과 웹 예능 고막메이트 시즌2를 공동제작, 시즌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스카이TV는 연예기획사 SM C&C와 협력해 숏폼 콘텐츠를 공동 제작할 계획이다. 양사는 웹예능을 시작으로 웹드라마 등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한 여성이 개인 모바일 기기로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송의 영역으로 정의되던 콘텐츠 제작에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은 매체를 이용하는 이들의 패턴이 변한 것과 관계가 깊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10∼5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8% 이상에 달하는 등 스마트폰 중요도는 상승하고 있지만, TV의 이용시간은 매해 줄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63.0%, TV를 선택한 비율은 32.3%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뉴미디어로 불리는 OTT로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이에 대응해 기존 방송통신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것도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이유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019년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6.3%가 OTT 등 동영상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숏폼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을 이용하는 비율은 각각 91.0%, 37.8%로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소비가 TV외에 모바일로 집중되면서 기존 방송통신업체들이 경쟁력 키우기에 나선 모습"이라며 "업종간 경계를 허물고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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