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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 절차 시작"
2020-05-30 10:30:39 2020-05-30 10:30:3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난했던 세계보건기구(WHO)와 관계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은 중국이 홍콩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홍콩이 더는 우리가 제공한 특별대우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히 자치적이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원칙을 '일국일제'로 대체했다"면서 "따라서 나는 홍콩의 특별대우를 제공하는 정책적 면제 제거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대우를 보장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미국은 홍콩자치권을 보장해온 일국양제 원칙에 맞지 않고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법 제정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늘 발표는 범죄인 인도조약에서 기술 사용에 관한 수출통제, 그리고 더 많은 것까지 예외 없이 홍콩과 맺고 있는 모든 범위의 협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의 국가보안장치로 인해 감시 및 처벌 위험이 증가된 것을 반영해 국무부의 여행권고를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자치권 침해에 직간접 연루된 중국과 홍콩의 당국자를 제재하는 조치도 언급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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