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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투자집행 16조 '역대 최대'…금감원 "운용사 등록심사 강화"
신규 설립PEF·투자액·회수액·해산 PEF 모두 사상 최대 '양적성장 지속'
2020-05-31 12:00:00 2020-05-31 12: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Private Equity Fund)의 투자집행 규모가 16조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PEF의 양적 성장에 맞춰 전업 업무집행사(GP) 중심의 등록요건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PEF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EF는 총 721개사로 2015년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2.3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총 84조30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1.4배 증가했고, 이 기간 출자를 이행한 금액은 61조7000억원으로 1.6배 늘었다. 
 
지난해 신설 PEF 수는 사상 최대치인 206개사로, 전년 대비 8개 늘었다. 신규 자금모집액은 15조6000억원으로 2018년 대비로는 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PEF의 소형화 추세로 신설 PEF의 평균 약정액이 감소해, 신설 PEF 수 증가에도 신규 자금모집액이 소폭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설된 소형 PEF 비중은 78.6%로, 2018년 76.8% 대비 소폭 증가하며, PEF의 소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작년 PEF의 투자집행 금액은 16조원으로, 2018년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 3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인 11조7000억원에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PEF의 연간 투자집행 규모는 △2015년 12조8000억원 △2016년 8조9000억원 △2017년 12조4000억원 △2018년 13조9000억원으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주요 투자회사는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JKL파트너스 등이 투자한 '롯데손해보험', 인마크PE '서울미라마(그랜드하얏트서울 지배회사)' 등이 있다.
 
투자대상 기업 500개 중 국내기업은 421개(84.2%)로 국내기업의 투자 편중도가 높았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국내에 12조8000억원, 해외에 3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PEF를 통한 추가 투자여력 지표인 미집행 약정액은 22조6000억원으로 2018년 18조8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약정액 대비 미집행액비율은 26.8%로 전년도 25.2%보다 증가했지만 프로젝트PEF 비중 증가로 이 비율은 최근 5년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투자회수액은 11조7000억원으로 2018년 9조원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과 대성산업가스 투자금을 회수했고, 스톤브릿지캐피탈은 SK인천석유화학,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공업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지난해 해산한 PEF도 65개로 전년 대비 7개 증가했다. 해산한 PEF의 실제 존속기간은 평균 2.9년으로, 투자 집행까지 이르지 못하고 1년 이내에 해산한 PEF는 3개였다. 
 
작년 PEF 시장의 양적 성장이 지속된 것은 신규 GP 진입과 PEF 설립 증가, PEF 산업의 선순환 구조 정착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업력이 부족한 신규 GP의 증가, 소형 프로젝트 PEF의 높은 비중과 투자집행 국내 편중 등 일부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PEF 산업은 단기적 투자위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경기침체 등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취득하는 시기가 PEF의 최적투자시점임을 감안할 때 미집행 약정액 등 투자여력이 있는 PEF에게는 투자기회가 조성돼 하반기 이후 투자집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PEF 산업의 양적성장에 맞는 질적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며 "금감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업GP와 일반투자자 LP 위주의 PEF를 중심으로 맞춤형 점검 및 감독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성장자본 공급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PEF 본연의 기능에 부합하는 글로벌 수준의 사모펀드로 질적성장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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