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부부의 세계'가 남긴 와인 열풍…스마트 오더로 '쑥쑥'
주류 스마트오더·긴급재난지원금 덕에 매출 급증
2020-05-26 15:08:47 2020-05-26 15:08:47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 JTBC 주말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에서 배우 김희애는 유난히 와인을 즐겨 마신다. '혼술'로 와인을 마시는가 하면 마트에서 카트 한가득 와인을 구매한다. 드라마 애청자였던 직장인 A씨는 "평소 와인을 가까이하지 않았지만 드라마를 볼 때면 와인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디아블로 카베르네소비뇽(왼쪽), 에스쿠도로호 카베르네소비뇽./아영F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인기리에 막을 내렸지만, 와인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여기에 주류 스마트오더와 긴급재난지원금까지 더해지면서 와인 소비 증가에 힘을 보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등장하며서 화제가 된 와인 '샤또 메종 블랑쉬2015'는 연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김희애 와인이 궁금하다", "김희애 와인 사고 싶어도 품귀", "'부부의 세계'로 와인에 눈을 뜨게 됐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부부의 세계'가 와인 열풍 불을 지피면서 와인숍이나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와인도 덩달아 인기다. 특히 1~4만원대 가성비 와인의 판매가 급증했다. 긴급재난금 지급으로 지출 부담이 줄어들자 '와인=고급 술'이라고 거리를 두던 소비자들도 와인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에 따르면 4월~5월 1만원대의 디아블로 카베르네소비뇽 제품이 16만병 팔렸다. 4만원대의 에스쿠도로호 카베르네소비뇽도 지난 4월에만  6000병이 팔렸다. 
 
이마트24는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와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20.6% 신장했다. 특히 이달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와인 매출이 5월 전체의 53.7%를 차지할 정도로 와인 매출이 급증했다. 
 
GS의 경우 이달 16~17일 와인 판매 매출이 23.3% 성장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와인과 양주 판매가 각각 17.2%, 12.8% 늘었다. 
 
신세계와인하우스 홈페이지./신세계백화점
 
모바일앱을 통해 사전 주문한 뒤 픽업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4월 3일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와인 온라인 쇼핑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주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와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9% 늘었다. 신세계 와인 하우스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50건 이상으로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은 관련 프로모션을 쏟아내면서 와인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스마트오더로 와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와인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최대 규모 와인 할인 행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