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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2차 무역전쟁 조짐)해운업 "코로나도 벅찬데 중국발 물류까지 사라지면…"
연간 물동량 마이너스 성장 전망
2020-05-26 06:11:16 2020-05-26 06:11:1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해운 시황 회복에 다시 한번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제2의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해운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해양수산개발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해운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해운 시황 회복에 다시 한번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물동량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제2의 무역전쟁으로 비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사진/SM상선
 
지난해 아시아-북미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3% 줄어든 1641만TEU를 기록했다. 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리먼사태 이후 10년만이다. 특히 중국발 화물이 9% 급감한 961만TEU를 기록하며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한국발 물동량도 2% 줄었다. 
 
운임도 크게 하락했다. 상해-북미서안 항로 운임은 작년 초 2000달러에서 봄에 15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여름에는 1000달러대를 겨우 유지했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물동량 회복이 불투명해졌다. 중국의 춘절 연휴가 늘어나면서 중국내 공장 가동 역시 미뤄져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작년에 이어 올해 물동량 증가세도 둔화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세계 해상 물동량이 전년 대비 5.1% 감소한 111억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락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물동량 전망치 당초 120억톤에서 9억톤 가량 낮췄다.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감소세가 4.1%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감소폭이 더 크다.
 
이렇다 보니 선사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S&P는 글로벌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 라인, 독일 하파그로이드, 프랑스 CMA CGM 등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S&P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세계 무역을 둔화시키고 있다"며 "컨테이너를 통해 운송되는 소비재의 감소로 선사들의 재무지표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국 갈등이 제2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탈중국화로 인해 중국발 화물이 줄어들 경우 운임 하락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 중국의 경제 보복도 우려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양국 갈등이 심화하면서 1차 무역합의마저 재고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망을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과거 사드 보복 같은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 업계의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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