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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4차감염 2명…N차 차단 총력
감염 매개는 '노래방'…"밀폐·밀집·환기 불충분"
신속한 접촉자 추적, 모바일 전자명부 도입
2020-05-17 17:51:16 2020-05-17 17:51:1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4차 감염자가 2명으로 늘면서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서울구치소 교도관에 이어 노래방이 매개로 지목되면서 밀집장소 출입자 점검을 위한 모바일 전자명부가 도입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전파가 진행된 경우는 현재까지 2명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날 알려진 4차 감염자는 노래방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 46번 환자가 관악구의 노래방을 이용한 다음 같은 방을 이용한 강서구 31번 환자가 감염됐다. 강서구 31번 환자와 홍대 주점에서 만난 지인 4명도 연이어 감염됐다. 이날 감염 사례는 이 중 1명의 가족이다.
 
15일 알려진 첫 4차 감염인 서울구치소 교도관 사례도 노래방에서 나왔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관악구 46번 확진자가 자신의 지인(도봉 10번 환자)을 감염시킨 사례다.
 
도봉 10번 환자가 도봉구 소재 노래방을 방문했을 때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2명을 감염시켰다. 교도관 A씨는 이 2명 중 1명과 지난 9일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감염됐다.
 
좁고 밀폐된 환기가 통하지 않는 노래방 특성이 감염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노래방이 굉장히 좁고 밀집해 있으며 환기가 불충분하다"며 "복도로 공기가 확산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노래방을 찾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점도 감염을 확산하는 데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노래를 부를 때는 마스크를 쓰기가 어렵다"며 "비말이 분사된 표면이 오염되면 손으로 눈·코·입을 만졌을 때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접촉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아직은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공조시스템에 의한 것들은 환경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공간을 위험도에 따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본부장은 "20∼30대가 많이 가는 유흥시설, 코인노래방 등에 대해 시설별 위험도를 세분화하고 지역별·시도별 조치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장소에 비접촉 방문관리시스템 '모바일 전자명부'를 도입한다.
 
서울시 성동구는 15일부터 지역 내 노래방과 PC방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이용한 전자식 방문명부를 시범 도입했다. 출입자가 PC방 등을 방문할 때 NFC 태그 또는 QR코드 스캔을 거치면 본인인증과 증상여부 확인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성동구는 향후 공연장, 유흥업소, 문화·체육시설 등으로 전면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접촉자 추적이 필수인데 모바일 전자방문 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출입자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향후 밀집지역 출입자 명부 작성과 정확한 확인에 QR코드, 블루투스 등 IT 기술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이 노래방을 매개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한 노래방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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