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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GP 총격 당시 기관총 공이 파손돼 대응사격 지연
합참, 조사 결과 발표…피탄 발견 22분만에 대응 이뤄져
2020-05-13 18:16:24 2020-05-13 18:16:2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지난 3일 강원도 철원 최전방에 있는 우리군의 감시초소(GP)가 북한군의 총탄 공격을 당했을 때 아군 기관총 공이가 부러지면서 고장 나 대응사격이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3일 오전 7시41분쯤 우리측 GP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당시 근무자는 우리군 GP 건물 외벽이 피탄되는 것을 감지했다. 근무자는 피탄 사실을 GP 전 장병에게 알렸고, 7시45분 장병의 전원 현장투입이 완료됐다. 이후 7시56분 대대장에게 보고됐고 이에 대대장이 K-6로 대응사격을 지시한 시각이 8시 정각이였다. 지시를 받은 GP장은 8시1분 K-6 원격사격체계로 첫 대응사격을 시도했다.
 
강원도 철원군 6사단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사진/뉴시스
 
하지만 기능 고장으로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K-6 부사수가 현장에서 3차례 응급조치후 재발사를 시도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문제의 K-6는 당시 공이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에서 드러났다. 결국 연대장이 8시3분쯤 K-3 기관총으로 대응을 지시했고, 최초로 15발을 사격했다. 이 때가 8시13분이었다. 북한군 총격 뒤 32분만이었고 우리군 GP가 총탄에 맞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22분 만이다.
 
아울러 군 당국은 지난 3일 발생한 북한군의 우리 군 최전방 GP 총격 관련 군의 축소 의혹 등 논란이 잇따르자 당시 북한의 총격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라는 판단을 재확인했다.
 
군 당국이 GP 총격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이번 감시초소 총격이 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2번 대응사격을 했는데 저쪽은 반응이 없었다. 또 북한군이 일상적으로 영농생활을 하고 있었고 근무자들도 철모를 안 쓰고 다니는 게 관측됐다"며 "그 이후에도 우발적 상황이라는 정황을 입수했다. 다만 어떤 내용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쌍방 GP가 정확하게 서로를 조준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오발하면 적 GP 벽면에 맞는다"며 "매일 총기검사를 해서 오발이 안 나게 하고 있다. 격발 훈련도 하고 점검한다. 그런 상황에서 오발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은 총격 당일인 3일 설명 과정에서 총격 전후 해당 GP 일대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고, 총격 당시가 북한군의 근무 교대 시점이어서 오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총격 전후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나타나지 않았고, 탄흔 분석 결과 유효사거리 밖에서 발사된 것으로 나타나 이 또한 북한군의 의도성이 없었던 증거라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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