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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여파 '고3' 20일 등교(종합)
다른 학생들도 1주일 연기…확산 지역 넓고 2차 감염자 상당해
2020-05-11 18:18:01 2020-05-11 18:18:0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여파로 고3부터 시작되는 등교수업이 오는 20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고3 이외 유치원, 초중고 모든 학년의 등교 시점도 모두 일주일씩 미뤄진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수업 시작일을 기존 13일에서 오는 20일로 1주일 연기하고, 그 외 학년의 등교수업 일정도 일주일 순연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나머지 학년과 학교급의 등교 시작 날짜를 보면 △27일은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6월3일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 △6월8일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6학년이다.
 
고3 이외 유초중고의 등교 일정과 방법은 1주일 연기를 원칙으로 하되, 앞으로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동이 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등교수업 시기·방법안을 발표하면서, 감염증 상황에 비춰 조금이라도 등교수업이 어려울 경우,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 후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총 86명으로 이 중 클럽 방문자의 가족·지인·동료 등 2차 접촉자에게 발생한 경우가 23명을 차지하고 있어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또 서울시에서 파악한 연휴 중 해당 클럽 방문자 5517명 가운데 역학 조사는 44%만 진행돼 감염병의 통제 정도에 우려가 큰 상황이며,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6~8개 시도에 달해 파급력이 광범위하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각 지역으로 노출자가 분산됐고, 위험도 검사를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인만큼, 높은 지역감염 확산 우려를 고려하면 5월 연휴 이후 최소 2주가 지나야 한다는 점을 감안, 고3 등교수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업소를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이동 동선이 겹치는 학교 구성원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 권고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교직원은 일과시간 중 많은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생활하는 등 학부모보다 오히려 학생과의 접촉이 빈번할 수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감염병 예방에 적극 협조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방문 또는 접촉 사실을 숨기고, 진단 검사를 받지 않는 등 방역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이태원 감염 확산은 감염경로가 불투명하고 지역감염 정도가 심해 기존 등교수업 일정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했다”며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호 모두를 지키기 위해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학교 현장의 의견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17일 서울 종로구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 참여 학생이 등교하며 아버지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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