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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연관 의심' 어린이 괴질 속출
2020-05-06 17:46:52 2020-05-06 17:46:5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속출하고 있다.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 어린이 괴질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무료 마스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시 보건부는 모든 공공장소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 어려운 상황의 시민은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5일까지 시 전역의 공원에서 10만 개 이상의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신화·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최근 몇주간 뉴욕시 롱아일랜드 코헨 어린이병원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환자 25명이 입원했으며 이중 11명이 중환자실에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혀가 빨개진 증상부터 관상동맥이 확장된 증상 등을 보였다. 최근 이틀 사이에는 만4세부터 12세 사이 어린이환자 5명이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했다.
 
NYT는 "팬데믹 초기만 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대부분의 어린이는 어른과 달리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몇주간 뉴욕시 롱아일랜드를 비롯해 미국 내 코로나19 핫스폿에서 정체불명의 새로운 질환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예상했던 것보다 어린이의 (코로나19)위험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지역에서도 새로운 질환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맨해튼의 뉴욕 프레즈비테리언 어린이병원과 컬럼비아대 소아 중환자실 책임자인 스티븐 커니 박사는 "폐에 국한된 질환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 상당수가 눈의 충혈이나 혈액순환 문제까지 '염증'과 관련된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NYT는 일부 환자들이 '가와사키병' 이라 불리는 희귀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게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질환으로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커니 박사는 열이나 배앓이, 발진 등은 가와사키병과 유사하지만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의 의사들은 이러한 새로운 증상을 보인 어린이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이후에 발생한 것에 주목하며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반응'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다만 의사들은 건강한 어린이가 이 질환으로 중태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위험은 어른보다는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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