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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방아쇠…밀린 분양 4월 집중
3년 중 가장 많은 물량…공급경쟁 과잉 우려
2020-04-06 13:54:17 2020-04-06 14:10:2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로 밀렸던 분양 물량이 이달 대거 쏟아진다. 5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전국에서 청약 수요자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물량 대다수가 총선 이후 본격 쏟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물량 공세에 청약 수요가 분산돼도 분양 성적이 좋았던 주요 지역에서는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반면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 등은 미분양 우려가 커졌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만767가구가 분양을 진행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2만4661가구보다 약 2배 많다.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달 분양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쏟아진다. 서울 7832가구, 경기 1만8952가구, 인천 7542가구 등 수도권 물량이 3만4326가구다. 이달 전국의 분양 가구 중 약 67%를 차지한다. 
 
이들 물량 대다수는 총선이 끝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로선 분양 이슈몰이가 어렵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총선이 끝난 후에 본격적으로 봄 분양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4월말부터 5월초까지 공급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동안 일정이 밀린 단지가 총선 이후에 일시에 분양하는 가운데 수도권 내의 입지가 양호한 단지는 물량 공세에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통제로 신규 분양 단지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기존 아파트는 그간 매매가격이 많이 올라 진입이 어려워 청약 수요가 받쳐주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인천 부평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부평’은 평균 청약 경쟁률 84.3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해당지역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 2월 수원에 공급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도 모든 주택형이 1순위 해당지역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올리며 청약을 마쳤다. 이에 건설업계는 청약 수요가 분산되더라도 수도권 등 주요 지역은 미분양 걱정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수요가 부족한 지방은 미분양 단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수도권 외 지방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1만6441가구다. 지난해 4월보다 53% 많다. 중복 청약을 피하기 위해 수요가 나뉠 경우 미분양 물량이 나올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지방을 공략하던 투자 수요도 청약 시장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은 과잉공급될 경우 미분양 단지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도권 중 수요자가 적은 외곽 지역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수도권이어도 경기도 외곽 같은 곳들은 수요가 탄탄하지 않다”라며 “이들 지역은 미분양 가구가 다수 나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방문객이 적은 한 견본주택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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