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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하이골드12호② 중고선가 하락? 현 시세보다 싸게 팔아도 차익 발생
현재 중고선가-환율-분배금 기준으로 20% 이상 차익 기대
2020-04-02 13:00:00 2020-04-02 16:24:33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중고선박 시세는 한국해양진흥공사 홈페이지 내 해운거래정보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참고하면, 4월2일 현재 하이골드12호가 보유한 선박과 같은 체급인 수프라막스급 벌크선의 시세는 5년령 선박이 척당 1600만달러, 10년령은 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래 시세는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데 이번엔 4월1일에 이어 2일에 또 나온 것도 이례적인데, 1일엔 5년령이 1826만달러, 10년령이 1137만달러였던 것이 하루새 급락했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수프라막스 중고선은 과거 해운업황이 나빴던 2016년 4월 당시 5년령이 1056만달러, 10년령이 583만달러로 저점을 찍고 반등한 이력이 있다. 당시엔 벌크선 운임지수(BDI)도 함께 하락했으나 이번엔 중고선 가격만 빠진 상태다. 물동량 감소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골드12호가 보유한 선박은 2013년에 건조됐으니 올해로 7년차다. 5년령과 10년령의 중간쯤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여기면 된다.
 

자료: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거래정보서비스
 
중고선박 가격이 갑자기 하락해 주식가치 평가에도 조정이 필요하겠지만, 만약 하이골드12호 보유선박의 시세가 1000만달러라고 가정해도 지금 주가에 비하면 높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하이골드12호는 나중에 선박 매각가격이 척당 1500만달러를 밑돌 경우 그 차액을 500만달러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선박잔존가치보험(RVI)에 가입돼 있다.(보험금의 5%는 비용) 매각가가 1400만달러라면 100만달러를 보장받아 1500만달러가 되고, 1000만달러에 팔리면 500만달러를 보장받아 1500만달러가 된다. 물론 1000만달러 이하 예를 들어 800만달러에 팔리면 500만달러를 보장받아도 1300만달러에 그친다. 
 
이 매각가를 시나리오별로 나눠 계산한 식이 아래 <표>다. 이에 따르면 현재 주가 2230원을 주고 하이골드12호를 매수할 경우 나중에 매각가격이 척당 800만달러만 돼도 각종 비용을 빼고도 이익이 발생한다는 추정이 가능하다.(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돼 700만달러까지 하락한다면? 지금 주가보다 매각가가 더 낮아져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1년간 받는 분배금 180원을 감안하면 적어도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또 그 정도로 경제가 나빠진다면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하이골드12호는 환헤지 기간이 종료돼 원달러 환율 변동에 100% 노출돼 있는 상태다. 환율이 오를수록 차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선박펀드는 분배금을 받을 때 뿐 아니라 나중에 배를 청산해 이익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매각가와 주식 매입가의 차액에 대해서도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하이골드12호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거래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개인이 팔고 있는 주식을 기관 그중에서도 금융투자(증권사)가 전부 거둬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단위: 억원) 출처: 미래에셋대우 HTS 화면캡쳐
 
결론적으로, 하이골드12호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년에 배를 얼마에 팔 것인가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중고선 시세가 급락한 것이 불안요인이지만 아직 예단하기에는 이르다. 
 
펀드 운용사 담당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중고선 거래시장은 상당히 경색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거래 자체가 급감한 상황에서 일부 급매 거래가 시세를 급락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차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김창경 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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