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한국게임학회가 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apartTogether) 캠페인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플레이어파트투게더 캠페인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캠페인이다. 지난해 게임 질병코드 분류로 게임 업계를 괴롭혔던 WHO가 게임의 긍정적 영향을 인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한국게임학회는 "WHO가 부정적으로 본 '게임의 공간적 응축성'이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류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인류가 가진 매우 큰 결정적 이니셔티브다"며 "인류는 사회적 접촉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바이러스 전파를 강력히 차단하기 위해 현실 세계의 접촉을 피해 무한대의 공간이 존재하는 게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서에 "과거의 행적이야 어쨌든 WHO가 인류의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게임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을 우리는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한국게임학회는 게임 회사들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게임을 적극 개발할 것을 요구했다. 학회는 "우리 게임사들도 '게임의 시대적 소명'을 인식해 이미 글로벌 18개 게임사가 동참하는 본 활동(플레이어파트투게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특히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과 같은 메이저 게임사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초·중·고 교육용 게임이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게임을 적극 개발해 사회적으로 기여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정부가 WHO의 결정을 참고해 게임을 활용한 코로나 극복 활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온라인 수업의 혼란을 수습할 방법으로 G러닝(게임 기반 학습)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문체부·교육부·과기정통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초·중·고 온라인 수업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용 게임을 적극 도입·활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가 보유한 우수한 게임 관련 역량과 자산을 투입하면 교육적 대혼란을 엄청난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아울러 게임 질병코드 도입을 추진했던 한국중독정신의학계와 일부 의사들도 WHO의 권고에 따라 게임을 이용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작년 게임 질병코드 도입 결정으로 전 세계 게임인들이 심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기에 WHO가 게임계에 도움을 청했을 때는 최소한 유감 표명이라도 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회는 WHO의 과거를 묻지 않고 기꺼이 협력하고자 한다"며 "게임을 활용해 사회적 혼란이 극볼될 수 있다면 게임인들은 모두 몸을 던져 헌신할 것이며, 이것이 게임의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게임학회 CI. 사진/한국게임학회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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