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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브랜드 없는 ‘GS건설’…한남3구역 수주 여부 ‘변곡점’?
금품 제공 혐의로 이미지 '타격'…경쟁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 공략
2020-03-31 13:11:10 2020-03-31 13:11:1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대형 건설사 중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은 ‘GS건설’이 언제까지 ‘자이’로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최근 입찰에 참여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여부에 따라 GS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건설이 한남3구역을 수주할 경우 자이 브랜드 강화가 예상되지만, 실패할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 중 GS건설만 기존 브랜드인 ‘자이’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디 에이치’와 ‘아크로’ 등 기존 브랜드 이후 출시된 하이엔드 브랜드로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특히 GS건설은 3년 넘게 정비사업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없이 기존 브랜드 자이로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건설사다.
 
먼저 GS건설이 다른 건설사와 달리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자이의 브랜드 파워가 강하기 때문이다. 자이는 매년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여전히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브랜드 출시 대신 자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여부다. 입찰에 참여한 경쟁사들은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며 고급화 이미지 전략을 취하고 있다. 브랜드가 이미지라는 점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라고 설명하는 것 자체가 이미지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이는 전국 모든 지역에 세워지는 GS건설의 단일 아파트 브랜드라는 점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라고 설명하기 어려워 전략적 한계가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GS건설이 한남3구역 수주을 위해 조합원에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도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고민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GS건설은 그동안 ‘클린 수주’ 구호를 반복하며 의지를 다진 바 있지만, 금품 제공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이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차별화된 하이엔드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GS건설이 언제까지 자이 하나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한남3구역 수주 여부에 따라 GS건설의 향후 브랜드 전략 방향이 중대 변화를 맞을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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