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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킹덤 시즌2’ 김성규 “시즌3 끝까진 ‘영신’ 살아 있길”
“드러나지 않은 영신의 과거, 아쉽지만 시즌2 위한 최선의 선택”
“시즌3 결정되면 맨발로 뛰어갈 것…전지현과의 작업 너무 기대”
2020-03-29 00:00:00 2020-03-29 00: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달리고 또 달렸다. 이번에도 달렸다. 배우 김성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달렸다”고 웃는다. ‘킹덤 시즌2’에서도 김성규가 연기한 ‘영신’은 ‘하드 캐리’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인다. ‘킹덤’ 세계관을 창조한 김은희 작가는 공개적으로 ‘영신’과 함께 배우 김성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만큼 김성규가 연기한 ‘영신’은 매력적이고 또 비밀이 많은 캐릭터다. ‘시즌1’에서 김은희 작가는 ‘시즌2’에서 영신의 비밀이 드러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신의 비밀은 ‘시즌2’에서 크게 드러나진 않는다. 몇 가지 힌트와 과거가 드러났지만 충분하진 않았다. 그리고 ‘시즌2’ 마지막까지 영신은 살아 남았다. ‘시즌3’ 제작이 결정된다면 ‘영신’의 활약상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을 남겨뒀다. ‘킹덤’ 세계관 속에서 영신의 존재감은 아직도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배우 김성규도 아직은 영신과 헤어지고 싶지 않단다.
 
배우 김성규. 사진/넷플릭스
 
인터뷰에서 김성규는 시즌1때의 긴 헤어스타일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최근 멜로 드라마 ‘반의 반’ 촬영에 돌입한 탓에 긴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긴 머리에서 폭발적인 힘을 품어내던 성경 속 인물 삼손을 연상시키던 김성규는 이제 없다. 그는 긴 머리가 힘의 원천이었던 듯싶었다며 짧은 헤어스타일이 아직은 낯설다고 웃는다. 물론 잘려 나간 머리카락과 함께 영신도 떠나간 건 아니기에 괜찮다며 손사래다.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순간 정말 아쉽기는 했었죠. 오랜 시간 긴 헤어스타일로 지내왔는데 머리에서 쑥 하고 뭐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요. 뭐 개운한 기분도 있었는데, 거울을 볼 때마다 이상하게 자신감이 없어 지더라고요(웃음). 제가 사실 긴 헤어스타일 때문에 캐릭터가 좀 강해 보이고 평범함이 없나 싶기도 했는데 이젠 너무 평범해 진 건 아닌지 싶어요. 하하하.”
 
배우 김성규. 사진/넷플릭스
 
시즌2가 공개된 뒤 쏟아진 호평은 배우들에겐 정말 큰 힘이 됐다. 시즌1은 사실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이 의외였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김성규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전례 없던 전투력을 소유한 인물로서 극중에서 액션을 오롯이 담당했다. 그의 멋진 발성과 연기도 ‘영신’은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 버렸다. 시즌2의 인기 절반도 사실은 영신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찬이세요(웃음). 시즌1에선 영신이 주로 액션을 많이 했는데, 시즌2에선 좀 결이 달라졌죠. 생존에 더 방점이 찍히면서 처절함이 더해진 것 같아요. 다른 선배님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시즌2 대본을 받고 기대감이 정말 컸어요. 충격적 반전이 쏟아지고 재미도 더 늘어나고 액션도 더 많아졌고. 반면 스스로 걱정했던 부분도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제가 상상한 재미를 느꼈던 반응이 주변에서 나오면서 그나마 안도하고 있죠.”
 
배우 김성규. 사진/넷플릭스
 
사실 ‘킹덤 마니아’들 입장에서 보자면 ‘시즌2’는 폭발적인 재미와 흥미를 끌게 마련이면서도 또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여지도 담겨 있다. 김은희 작가가 시즌1에서 공언한 ‘영신’의 비밀이 드러나지 않았단 점이다. 물론 그의 과거를 알 수 있는 힌트 몇 가지가 드러나긴 했다. 그럼에도 모자라고 아쉬웠다. 그 점에 대해선 김성규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어느 정도는 따라가야 할 부분이다’고 전했다.
 
“영신의 과거가 드러나지 않았기에 아쉽지 않느냐? 그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웃음). 하지만 반대로 시즌3에서도 제가 출연할 여지가 남아서 더 기분은 좋죠. 하하하.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영신의 과거가 드러나면 지금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시즌2’가 됐을 거에요. ‘시즌2’는 이창(주지훈)을 중심으로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생과 사의 얘기인데, 이게 중심이 바뀌면 안되잖아요. 그나마 영신이 ‘착호군’ 출신이었다는 점은 밝혀졌으니, 시즌3에서 이어질 북방에서의 얘기가 저도 정말 궁금하긴 해요.”
 
배우 김성규. 사진/넷플릭스
 
그의 기대감처럼 시즌3 제작이 결정된다면 김성규는 ‘시즌3’에선 더욱 중심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이동시키게 된다. 특히 ‘시즌2’ 마지막회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아신’ 캐릭터를 연기한 전지현과의 작업이 기대된다. 국내 여배우 중에 액션의 화려함으론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전지현이다. 그리고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전지현이기도 하다. 김성규는 기대감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제가 데뷔 이후 뚜렷한 작품이 몇 작품 없잖아요. 당연히 현장에서 단 한 번도 만나 뵌 적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분이고(웃음). 대본 보고 전지현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말에 정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죠. 현장에서 먼 발치에서라도 한 번 뵙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 아쉬웠죠(웃음). 단 한 장면이지만 출연을 결정하신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시즌3가 제작된다면, 아휴 하하하. 꿈만 같네요. 전지현 선배님과의 작업이라니(웃음)”
 
배우 김성규. 사진/넷플릭스
 
혹시 시즌3에 대한 정보를 엿들었는지가 궁금했다. 당연히 아직 공개가 되기 전이다. 워낙 보안이 철저한 넷플릭스의 제작 환경 시스템을 고려하면 작가와 연출자조차 ‘시즌3’에 대한 제작 결정 여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궁금한 것은 궁금한 것이다. 김성규 역시 이 같은 질문에 반대로 ‘나 역시 제일 궁금하다’며 웃는다.
 
“저도 제일 궁금한 게 그 지점에요(웃음). 만약에 김은희 작가님과 넷플릭스 관계자 쪽에서 전화가 오면 어떤 상황에서도 맨발로 뛰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시즌3에 대한 관심은 살아 남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 모두가 제일 관심을 두는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시즌3가 이어지면 영신의 비밀과 함께 더 화려해지고 더 처절하게 변화된 액션과 이야기가 담기겠죠. 현장에서 가끔씩 작가님에게 아이디어 차원에서 ‘영신’의 얘기를 전해 드린 바 있는데. 시즌3 끝까지는 제발 영신이 살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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