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안정의 역설, 홈플러스)⑤MBK의 빗나간 3개 화살…홈플러스 '아픈 손가락' 되나
편의점 사업·IPO·S&LB 모두 '꼬여'
IPO 재도전 관측…성공 가능성은 낮아
입력 : 2020-03-24 09:30:00 수정 : 2020-03-24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는 2015년 MBK파트너스에 7조2000억원에 인수되면서 4조3000억원의 인수금융 차입금을 안았다. 그 뒤 4년, 홈플러스는 자산 매각, 투자규모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차입금은 줄었지만 부채비율과 커버리지지표는 여전히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사업전망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다. 유통업황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홈플러스의 재무상태와 사업운영 실태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일본의 아베 총리는 통화정책, 재정정책, 성장정책이란 3가지 화살을 쏘아 올렸다. MBK파트너스도 아베 총리와 유사하게 기업공개(IPO), 세일앤리스백(S&LB)을 활용한 자산 매각, 편의점 사업 성장 등 3개 축으로 엑시트 플랜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MBK의 당초 엑시트 계획과는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다. S&LB, 홈플러스 리츠 IPO, 홈플러스365 성공이란 3개의 화살 모두 빗나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를 MBK가 홈플러스를 비싸게 산 것에서 찾았다. 
 
 
홈플러스365PLUS.출처/뉴스토마토
 
첫 번째 화살, 편의점 사업의 성공
 
20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MBK파트너스의 엑시트 플랜까지는 모르지만, 인수 당시 세웠던 엑시트 플랜은 유형자산의 매각과 영업, 구체적으로 홈플러스365와 같은 편의점의 성공이 핵심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 당시 편의점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보니 인수 후 분리 매각 여부가 시장의 관심이었다"라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에도 성공 여부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었다. MBK파트너스라는 기대감 속에서도 홈플러스365PLUS를 둘러싼 불안한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 관한 국정감사 결과보고서에는 '홈플러스365PLUS 점주의 상당수가 한계 상황에 놓인 상태로 판매지원금, R to C 문제, 원가에 대한 문제 등의 해결이 필요하다'라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홈플러스365 점수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사실을 국회·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오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홈플러스365PLUS의 점포 수는 최근 급격한 내리막길이다. 2019년 이창근·강원석씨가 게재한 글로벌경영연구소 학술지에 따르면 당시 홈플러스365PLUS는 376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홈플러스 홈페이지 상 홈플러스365PLUS의 점포수는 240곳이다. 1년 사이 30% 이상 점포가 줄었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은 홈플러스의 편의점 사업을 실패로 평가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당시에는 성장 여부가 쟁점이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화살, 홈플러스 리츠 IPO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토지, 건물과 같은 유형자산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와 자산매각의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그중 IPO는 주요 자산을 매각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직접 소유한 전국 매장 81개 중 51개를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올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기관투자가의 투자 비중은 80%로 잡았다. 
 
하지만 상장 전에 계획을 철회했다. IB업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사전 수요예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IPO와 같이 공개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때는 사전 영업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사전 영업 행위가 아닌 선에서 투자 의사를 확인한 이후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리츠와 같은 큰 IPO는 앵커를 잡을만한 연기금과 같은 투자자를 잡아야 IPO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 예전처럼 기관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쉽게 투자하지 않는다"라면서 "홈플러스가 상장을 재도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어려움을 겪는 본질적인 까닭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가치를 높게 판단해 너무 많은 가격을 줘서 인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그룹의 주요 자산 매각 내역. 출처/한국신용평가, 유진PSG자산운용
 
 
세 번째 화살, 자산 매각 
 
MBK파트너스는 인수 이후 부지와 건물 등을 직접 매각하거나 S&LB방식으로 매각하며 2조원 이상을 유동화 시켰다. 하지만 삐걱대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 2일 유경PSG자산운용은 홈플러스로부터 매입한 약 3003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울산점, 구미광평점, 시화점 등 세 곳을 재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매각이 났다. 셀다운에 실패한 까닭으로 전문가들은 홈플러스 리츠와 마찬가지로 홈플러스의 저조한 실적과 부정적인 유통업황을 지적했다. 
 
홈플러스스토어즈는 주요 대형 유통업계(롯데쇼핑(023530), 이마트(139480), 신세계(004170), 홈플러스스토어즈, 현대백화점(069960), 현대홈쇼핑(057050))와 비교했을 때 3년·10년 평균 영업이익률, 3년·10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이 최하위다. 또한 매출액은 3년 동안 (-)2.7%를 기록, 뒷걸음질 치고 있다. 게다가 가장 낮은 표준편차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등의 기미는 특별히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석된다. 
 
게다가 S&LB을 할 경우, 차입금은 줄어들 수 있으나 임대료가 이자비용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다. 쉽게 말해 향후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는 "시장의 트렌드가 마트나 몰보다 쿠팡,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로 가다 보니 S&LB이나 IPO 모두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을 것"이라 "앞으로 S&LB을 한다면 매각(S) 가격을 낮추거나 임대료(LB)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기본적으로 너무 비싸게 사 이런 선택을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MBK파트너스 3호 펀드 주요 포트폴리오. 출처/당사 홈페이지
 
 
일본에서 승승장구 MBK…한국 엑시트는 쉽지 않아
 
IB업계 관계자는 "MBK는 한국 기업 엑시트에 자체적으로 컴플렉스가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MBK파트너스는 승승장구 중이다. 코메다 커피, 타사키,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 등으로 많은 수익을 냈다. 특히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은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이후 기업가치가 6배 이상 상승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에서 실적은 신통치 않다. 코웨이, 오렌지라이프와 같은 성공사례도 있지만 네파, 영화엔지니어링, 딜라이브 등 실패로 평가받는 곳도 상당하다. 특히 영화엔지니어링은 업황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투자 중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다만, 홈플러스 계획이 삐걱대더라도 MBK파트너스 3호 펀드의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호 펀드에 코메다커피, 타사키 등이 포함되어 있고, 투자회수(Exit) 한 오렌지라이프 역시 큰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포함되었지만, 포트폴리오 내 다른 회사들이 성공하고 있어 초비상까지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MBK입장에서는 홈플러스의 뜻대로 풀리지 않기에 속이 쓰린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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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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