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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1천조 무너져…하루 낙폭도 역대 '최대'
양대시장 또 동시 서킷브레이커…환율도 40원 폭등, 공포가 지배
2020-03-19 16:53:32 2020-03-19 16:53:32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국내 코스피가 금융위기였던 2009년 7월 이후 10년8개월 만에 1400선으로 추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000조원을 무너뜨렸다. 코스피 낙폭(-133.56포인트)과 코스닥 하락률(-11.71%)은 각각 시장 개설 이래 최악의 기록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 내린 1457.64로 마감한 1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의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3.56포인트(8.39%) 떨어진 1457.64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56.79포인트(11.71%) 미끄러져 428.35까지 내려왔다.
 
우리 증시가 열리기 전에 마감한 뉴욕증시가 반짝 반등 하루 만에 재차 폭락하면서 국내증시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개장 이후 소폭 오르는 듯 했던 코스피는 이내 하락해 장중 내내 저점을 낮췄다. 국민연금을 앞세운 기관이 2000억원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세(-6214억원)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결국 오후 12시5분 코스피와 코스닥에 동시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됐다. 같은 날 양 시장에서 CB가 동시 발동된 것은 지난 13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CB는 주가지수가 8% 넘게 급락(1분간 지속)하면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분간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장치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11개에 불과했다. 890개 종목이 하락했고, 3개 종목이 보합, 6개 종목은 하한가로 밀렸다. 코스닥에선 하한가만 26종목이나 속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의 타격 속에 아시아나항공(020560), 에어부산(298690)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올들어 아시아나항공 주가 하락률은 57.96%에 달한다.
 
상승한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증권업종이 14.62%나 떨어졌는데 메리츠종금증권(-22.0%), 유안타증권(-20.59%), 미래에셋대우(-20.53%)가 20% 이상 급락했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원화값이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년 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하루 새 40원(3.21%)이나 급등해 1285.7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한때 1296.0원까지 올라 위기감을 키웠다. 환율이 장중 129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9년 7월14일(1303.0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한동안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성윤 브이아이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시장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과 기업 신용경색, 국제유가 급락 등의 불안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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