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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비례정당 불참 결정 재론 의사 없다"
민주당, 비례정당 참여 요청…심 대표 "투표용지에 '정의당' 이름 사라지지 않을 것"
2020-03-13 17:37:33 2020-03-13 17:37:3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제안에 대해 "당의 불참 결정을 재론할 의사가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심상정 의원실을 찾아 심 대표와 30여분 간 만난 자리에서 "군소 정당의 의회 진출 기회를 넓혀주는 정치개혁의 기본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당선 가능권의 뒷순위로 배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요청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심 대표는 "미래통합당이 꼼수·위헌 정당을 활용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짓밟은 데 대해 매우 참담하다"며 먼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 통합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정치개혁의 취지를 굳건히 지켜주길 바랐는데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결국 선택한 데 대해 정치개혁에 함께 나선 입장에서 매우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고, 어렵더라도 정치개혁의 길을 굳건히, 꿋꿋하게 걸어가겠다. 정의당 이름이 21대 총선 투표용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정의당의 결정을 충분히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심 대표에게 "재론이 가능한가" 물었고, 심 대표는 "정의당은 그 결정에 대해 재론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면담이 끝난 뒤 윤 사무총장과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이 대화 내용을 각각 소개했다.
 
민주당은 민생당에도 연합정당 참여를 공식 제안했다. 송갑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어제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와 접촉했다"며 "당원 투표 결과가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박 대표와 만나 설명을 하고 같이 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심상정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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