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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극장가? 진짜 문제는 7~8월 ‘여름 시장’
밀리고 밀린 3~4월 개봉 예정작…7~8월 텐트폴 영화 ‘영향’↑
2020-03-11 00:00:00 2020-03-11 00: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국내 메이저 투자 배급사들의 여름 시장 라인업이 변동될까. 우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려 50편이 넘는 국내외 영화들의 개봉이 연기됐다. 이들 영화들이 ‘코로나19’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5월 이후 시장으로 개봉 시기를 변경할 경우 7월과 8월 개봉을 앞둔 국내 메이저 투자 배급사의 텐트폴(성수기 가장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 영화의 흥행 전략도 타격을 받게 된다. 
 
올해 여름 시즌 개봉을 앞둔 각 투자 배급사 텐트폴 영화는 △서복(CJ ENM) △모가디슈(롯데컬처웍스) △반도(NEW) △싱크홀(쇼박스) △승리호(메리크리스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가 제작비 100억 이상 투입된 대작들이다.
 
사진/뉴시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여름 시장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변동 사항은 없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된 작품이 너무 많다. 또한 각급 학교의 여름 방학도 단축될 것으로 보여 변동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3월 개봉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연기를 발표한 한 영화의 관계자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4월 시장쯤으로 보고 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면서 “그 이후 개봉 예정이던 영화들까지 연이어 스케줄 문제가 벌어질 전망이다”고 고민했다.
 
무엇보다 올해 여름 시장에는 도쿄 올림픽까지 예정돼 있다. 물론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도쿄 올림픽 개최 불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정을 목표로 각 투자 배급사가 ‘1년 장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름 시장의 가능성에 도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 투자배급사 텐트폴 영화 가운데 올 여름 시장 개봉을 확정한 작품은 현재까지 '반도' 뿐이다.
 
또 다른 투자 배급사 관계자도 뉴스토마토에 “개봉 연기를 한 작품이 너무 많고, 여름방학 단축과 도쿄 올림픽 등 변수가 너무 많다”면서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 물론 ‘코로나19’의 빠른 종식 선언이 먼저다. 하지만 잘못하면 시장 자체가 너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결과적으로 3월과 4월과 개봉 예정이던 영화들이 무더기로 개봉 연기에 돌입하면서 7월과 8월 텐트폴 영화들의 흥행 실패 위험 역시 상승하고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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