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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재무'플랜' 코칭으로 삶의 질 '플러스'
모바일 재무건강로보코치 ‘플랜플러스’
행동재무학 기반 알고리즘 도입
고객유형 26·재무건강상태 5가지 등급 산출
10년 이상 VIP고객 자산관리 경험 박세라 대표
자산관리 대중화 위해 창업
2020-03-05 06:00:00 2020-03-05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2015년 설립된 런인베스트는 미래에셋증권 WM센터 웰스매니저 출신의 박세라 대표가 창업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박 대표를 포함한 12명의 팀원이 '나만의 재무건강코치'를 콘셉트로 고객용 '플랜플러스' 개발에 한창이다. 
 
200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파이낸셜 플래닝을 공부하던 박 대표는 한국에도 재무설계가 대중화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귀국 후 증권사에서 VIP고객만을 관리했지만, 금융에 소외돼 있는 일반 대중의 건강한 재무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다. 최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평범한 우리 주변 이웃들의 실질적인 재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없었다면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결코 창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랜플러스는 기존 금융권에서 소수의 VIP고객에게 제공하던 1:1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표방한다. 즉 자산관리의 대중화가 목표다. 건강검진을 받으면 사람마다 처방이 다르듯, 재무건강이 각기 다른 사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다. 박 대표는 "대부분의 금융기관이나 자산관리 앱을 보면 모두 '맞춤형 자산관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금융데이터 조회기능, 간단한 소비분석, 금융상품 추천이 위주인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맞춤형 자산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상황이 먼저 고려돼야 하며 의사의 진단 없이는 처방이 나올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플랜플러스는 고객의 현재 재무상태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분석으로 시작한다. 이어 기초적인 재무건강을 개선하고 어느 정도 스스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습관과 금융IQ를 키우도록 돕는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처방전을 갖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처방전만 제대로 있으면 어떤 약국에 가는지, 어느 제약회사의 약을 사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비유한다.
 
플랜플러스는 맞춤형 재무건강검진을 위해 업계 최초로 행동재무학을 기반으로 한 분석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이용자의 금융데이터, 타고난 성격, 행동성향까지 분석해 총 26개의 고객유형으로 분류하고, 재무건강상태를 5가지 등급으로 산출하게 된다. 성향분석은 이용자가 앱을 통해 진행하는 설문을 기반으로 하는데, 돈을 모으기 어려운 이유, 현명한 의사결정에 방해가 되는 행동습관, 타고난 위험성향, 나에게 맞는 자산관리 스타일과 투자가이드 등을 알려준다.
 
다음으로 은행,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에 흩어진 자신의 금융 정보를 불러와 지출, 대출, 보험, 투자 영역에 걸친 상세 분석으로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개선책을 알려준다. 은퇴와 같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재무플랜을 수립하고, 가장 마지막에 상품 솔루션을 제안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플랜플러스의 진단·분석으로 이용자는 금융기관이 추천해 주는 상품이 아니라 자신의 재무상태, 행동성향·위험성향, 재무목표 등을 고려해 최적의 상품을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종의 처방전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재무정보에 포커스를 맞춰 고객 분석이 이뤄졌다면, 플랜플러스에서는 고객의 성격, 행동, 타고난 위험성향 등 비재무적인 데이터까지 통합적으로 분석해 고객을 이해하는 진일보된 분석과정이 적용돼 있다"고 차별화 지점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알고리즘을 통한 모바일 재무코칭에서 끝나지 않고 '전문가용 플랜플러스'를 사용하는 사람 코치를 함께 연결함으로써 더 완성도 있는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플랜플러스는 한 손에 잡히는 종합금융플랫폼으도 도약하는 게 장기적 비전이다. 박 대표는 "재무코칭, 재무설계 서비스에 이어 향후 세무, 부동산, 법률 등 비대면 전문가 자문서비스에서 나아가 헬스케어, 커리어 플래닝 등 라이프 플래닝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3월 전문가용 플랜플러스를 오픈한 런인베스트는 올해 상반기 B2C용 플랜플러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기 위해 시리즈 A투자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말까지 전문가 회원 4만명, 개인고객 사용자 250만명 확보가 목표다. 
 
런인베스트의 엄기현 이사, 정석채 본부장, 박세라 대표, 고기태 팀장, 전수영 실장(왼쪽부터). 사진=런인베스트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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