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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웨이 천하' 아프리카에 '4차산업' 전파 나서
남아공 아담스 대학에 'ICT 혁신 허브' 설립…개도국 지역사회 개척에 앞장
2020-02-28 06:42:17 2020-02-28 06:42:1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화웨이가 네트워크 장비로 장악한 아프리카 지역에 대규모 ICT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개발도상국 개척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남아공 아담스 대학에 설립한 'ICT 혁신 허브' 준공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 사진/삼성전자 아프리카
27일 삼성전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남아공 콰줄루나탈주에 위치한 아담스 대학에 250만란드(한화 약 1억9885만원)를 투자해 'ICT 혁신 허브(ICT Innovation Hub)'를 설립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개발도상국가인 아프리카 지역에 미래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 관계자는 "중요한 차이를 만드는 기술을 다음 세대의 손에 넘겨주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통해 지역 사회의 개발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남아공을 4차산업혁명의 최전선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설립된 ICT 혁신 허브에는 60여명의 학습자를 수용할 수 있는 ICT 강의실에 삼성전자의 데스크톱과 65형의 대화형 학습 보드 등이 구비돼 있다. 또 학습자가 과제를 확인하고 제 시간에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언어와 IT 등 관련 주제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 등도 제공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지역 사회에 투자하는 것은 전 세계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개도국으로의 경쟁에도 적극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 시장을 먼저 장악한 기업은 중국의 화웨이다. 특히 네트워크 분야에서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가 화웨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 정도로 '화웨이 천하'라고 할 수 있다. 4세대 네트워크(LTE)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의 절반 이상의 국가에 화웨이의 장비가 깔려있다. 
 
화웨이는 저렴한 장비 가격과 파격적인 대출 정책 등을 활용해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중국 정부차원에서 수출입은행이 아프리카 국가에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려주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 돈으로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는 방식의 지원이 바탕에 있다. 
 
화웨이는 5세대(5G) 네트워크에서도 아프리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미 힘쓰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55개국의 연맹체인 아프리카연합(AU)과 5G 포함한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자는 취지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남아공 상위권 대학들에 5G 네트워크 전문 훈련 프로그램도 개설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일부 주요 아프리카 국가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26%), 가나(30%), 알제리(25%), 이집트(34%), 콩고(32%), 케냐(22%) 등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측은 아프리카 지역 사회 발전에 지속 앞장서는 한편,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은 정부와 협력해 남아프리카 전역의 젊은세대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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