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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전국 관객 7만 이하…“전날보다 더 떨어졌다”
2020-02-26 14:26:18 2020-02-26 14:26:1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틀 연속 7만 명 수준이다. 문자 그대로 ‘개미새끼 한 마리 없다’는 말이 딱 들어 맞는 상황이다. 극장가뿐만 아니라 영화계 전체가 올스톱이 됐다.
 
2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1위부터 10위까지의 총 누적 관객 수는 7만 1656명에 불과했다. 전날보다 6000명 가량이 더 하락했다. 박스오피스 1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겨우 2만 1176명을 끌어 모았다. 지난 2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가 고작 41만 3855명이다. 언론 시사회와 일반 시사회에서 호평을 이끌어 낸 기대작이지만 예상 밖의 ‘코로나19’ 직격탄에 맥 없이 쓰러졌다. 
 
사진/뉴시스
 
스크린당 관객이 얼마나 들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좌석판매율’을 보면 처참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극장가의 한숨이 느껴질 정도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박스오피스 1위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좌석판매율이 3.5%다. 100개 좌석을 보유한 극장에 겨우 3.5명이 관람했단 뜻이다. 지난 5일 개봉한 ‘조조래빗’의 경우 25일 하루 동안 총 830명을 동원했다. 상영횟수는 204회. 1회 상영에 관객이 4명 정도 관람했다.
 
2월 마지막 주와 3월 첫째 주 개봉을 앞뒀던 한국영화와 외화 모두 줄줄이 개봉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일부 외화들의 경우 북미개봉과 맞물리면서 예정대로 개봉을 강행하는 분위기다. 한 외화 홍보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개봉을 연기한다고 해도 흥행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영화 흥행 여부를 떠나서 이 업계 자체가 공중 분해될 위기다”고 우려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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