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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사실상 '봉쇄'…신천지 '전수조사'
정부 "출입금지는 아냐"…확진자 1000명 육박, 오늘부터 마스크 수출제한
2020-02-25 17:53:31 2020-02-25 22:54:52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경북과 신천지교인 확산 방지에 총력대응 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봉쇄조치를 시행하고, 20만여 명의 신천지 신도를 전수조사키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5일 오전 대구 북구 침산동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의 방역망을 촘촘히 하는 봉쇄정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25일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 직후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어선 봉쇄 정책을 시행해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는 현 단계에서 봉쇄정책을 극대화시켜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봉쇄정책이 대구·경북 지역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의 확산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절반이 넘는 신천지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날 신천지 교단과 협의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에 소속된 교인 약 90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이들부터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는 전국의 신천지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받아 관할 주소지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게 돼 20만명이 넘는 신천지 교인의 전수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환자가 속출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국의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에 대한 전수 조사에도 나섰다. 전국 폐쇄병동을 대상으로 종사자 업무배제, 외부 방문객 제한 여부 등 감염 관리 현황에 대해 조사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감염병에 취약한 폐쇄병동 특성 상 외부인의 출입을 되도록 제한하기 위하여 서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도 실시한다. 마스크 품귀현상 심화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4월말까지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생산업자의 수출은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차량 2부제도 일시 중단된다. 코로나19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식품접객업소의 일회용품 규제도 전국 지자체별 상황에 맞게 적용토록 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 확진자수는 1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기준 977명이 확진되고 사망자는 10명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중 대구는 543, 경북은 248명으로 대구·경북에서만 791명이 발생해 전체 81%를 차지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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