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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해외 건설 발주도 먹구름
석유 시장 큰 손 중동, 중국 수요 타격…발주 감소 불가피
2020-02-24 14:36:35 2020-02-24 15:27:46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석유 수입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불가피해 중동 지역 석유 관련 플랜트 발주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중동에서 일감이 줄면 겨우 반등하기 시작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도 가라앉을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24일 건설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건설사의 해외 시장이 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발주가 감소해 해외 성적이 저조해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건설업계에서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건 코로나19 사태에 중국의 경기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 추정치를 5.6%로 조정했다. 지난 1월 내놓은 월간보고서에서는 6%를 전망했는데 0.4%포인트 낮춘 것이다.
 
중국 경기 둔화는 중국 내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중동의 석유 플랜트 발주 물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 석유 수요는 평소보다 20% 줄었다고 알려졌다. 미국의 뒤를 잇는 석유 시장 큰 손인 중국이 위축되면 산유국도 공급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20% 가량 낮추면서 코로나19가 하향조정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건설업계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아시아 다음으로 수주 금액이 크다. 중동발 물량이 줄면 해외 수주 성적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계 원유 수급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플랜트 발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사가 진행 중인 한 해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임시병원에서 의료 종사자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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