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전면 개학연기 필요"…계획없다는 교육부
"대학처럼 유·초·중·고에도 적용을"…관련 청원에 수천명 동의
입력 : 2020-02-23 06:00:00 수정 : 2020-02-23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미성년자를 포함 156명에 이르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의 전면 개학연기가 필요하다는 학부모의 목소리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청원에는 수천명이 동의할 정도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하면서도 여지를 남기는 모습이다.
 
23일 학부모들은 상황이 지속되면 전면적인 개학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학은 이미 4주 내의 개학연기를 교육부가 권고한 바 있고, 실제로 대학들이 2주 가량 연기하는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도 최소한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충남 논산에서 자녀를 고등학교로 보내는 김모씨는 "잠재적으로 이곳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개학 날짜가 남기는 했지만 확산된다면 당연히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배모씨도 "안정 추세로 가기 전까지는 휴업하고 개학을 미뤄야 하지 않겠느냐"며 "상황을 봐야겠지만 더 확산이 된다면 무기한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개학까지 열흘 가량 남았기 때문에 신중론을 펴는 학부모도 있었다. 경기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유치원 딸을 둔 A씨는 "맞벌이도 있고 하니, 지금 시점에 전국 전면 연기가 필요한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대구가 연기한 것처럼 필요한 곳부터 먼저하는 데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전면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청와대와 서울시교육청 청원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19일 올라온 청와대 청원은 21일 오후 4시42분 현재 9130명, 시교육청의 경우 지난달 27일에 올라와 5676명을 기록 중이다.
 
교사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유·초·중·고 개학을 연기하고 수업 감축을 늘리게 시행령을 개정하자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원철 교총 대변인은 "보건교사를 중심으로 개학연기 목소리가 높았다"며 "호흡기 증상 사례 기준을 학교마다 자의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당국이 통일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개학연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 학교나 지역만 막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이라며 "계속 확산될 조짐이 보이는만큼 수업 감축을 늘릴 근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아직 전면 연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지난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 유치원 초중고 개학 연기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여지는 남기는 모양새였다. 김 실장은 전면 연기 검토 여부를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상황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연기) 뿐만이 아니라 신학기 학사운영에 관해 검토 중이고, 어느 정도 통일된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워낙 전국적으로 여파가 큰 사안"이라며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교육부-서울시 중국 입국 유학생 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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