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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가 권리금 하락…내수경기 침체 여파
전국 24개 도시 중 23곳 하락, 서울도 내리막길
2020-02-23 11:01:16 2020-02-23 11:01:16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해 상가 권리금이 전국적으로 떨어졌다. 서울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부산과 대구, 인천, 광주 등 주요 광역시와 더불어 전주와 포항, 창원 등 지역 곳곳에서도 권리금이 내려갔다. 권리금을 받지 않는 상가도 다수 늘었다. 길어지는 내수 경기 침체로 상가의 새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어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전국 24개 도시에서 평균 상가 권리금이 직전년도보다 5.7% 하락했다. 조사 대상 24곳 중 23곳이 떨어졌다. 서울도 지난 2018년 5472만원에서 지난해 5130만원으로 6.3% 미끄러졌다. 이 기간 하락을 면한 건 청주가 유일했다. 청주는 3821만원에서 3898만원으로 2% 상승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 2017년 이후 2년간 지속됐다. 24곳 전체 평균 권리금은 4777만원이었으나 2018년 4535만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4276만원을 기록해 내리막길이 계속됐다. 권리금을 받는 상가도 매해 줄어들었다. 권리금 유비율(권리금이 있는 상가 비율)은 2017년 전체 평균 71%에서 2018년 69.6%, 지난해 67.5%로 지속 감소했다. 서울과 부산, 울산, 포항, 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속되는 내수 시장 침체로 자영업 체감 경기가 나빠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 임차인을 구하기 힘들어져 권리금을 낮추거나 받지 않는 상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하락하는 권리금은 장사가 안 된다는 걸 증명하는 지표”라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과거에 유망했던 상권에서도 권리금을 포기하거나 낮추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리금 수준과 유비율 하락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서울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속속 나오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이용한 소비는 늘어나는 반면 현장 상권을 찾는 유동인구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유동인구가 적어 한산한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상권. 사진/뉴시스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늘어서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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