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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트렌드)카페 대신 편의점 찾는다…디저트 맛집 '편저트'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성장세…"유명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2020-02-23 11:08:52 2020-02-23 11:19:41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일명 '편저트(편의점+디저트)'의 달콤한 유혹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과거 편의점의 주력 상품군이 음료 등이었다면 최근에는 디저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조각 케이크에서 시작된 편의점 디저트는 현재 푸딩, 떡, 마카롱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신제품 개발은 물론 차별화 상품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쫀득한 마카롱' 이미지. 사진/BGF리테일
2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디저트 매출이 전년 대비 125.6% 증가했다. 지난 2018년에도 161.7%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최근 4년간 디저트 매출은 평균 140% 증가율을 기록했다.
 
편의점 디저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전문점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품질의 상품을 알뜰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편디족(편의점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들이 늘면서 GS25는 디저트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10종에서 2017년 15종, 2020년 현재 35종을 판매 중이다.
 
GS25의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인기도 디저트 상품군의 매출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카페25는 연간 약 900만 잔이 판매되고 있다. GS25는 2020년에도 디저트 열풍을 이어 나가기 위해 푸딩과 음료가 결합된 신개념 디저트음료 '디어푸딩'을 선보였다. 흔들어서 마시는 캐러멜 푸딩 콘셉트로 개발된 디어푸딩은 곤약 분말, 팩틴 등을 함유해 부드럽고 말랑한 푸딩의 식감을 그대로 음료에 구현해냈다.
 
CU의 '쫀득한 마카롱'은 월 100만개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 평균 3만4000여 개가 판매된 것으로, 두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은 300만개를 돌파했다. 쫀득한 마카롱은 점포에서 연일 품절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편의점 인기 상품인 햇반, 콜라 등을 제치고 배달 서비스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는 1020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SNS 등에서 시식 후기가 공유되며 출시 이후 최근 한 달간 매출이 매월 10%씩 증가한 결과다.
 
쫀득한 마카롱의 인기 비결은 차별화된 맛이다. 쫀득한 마카롱의 꼬끄(마카롱의 겉과자)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파우더는 아몬드가루의 배합비가 높아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꼬끄의 색도 천연색소만을 사용해 낸다.
 
'뚱머랭카롱' 이미지.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케이크류 디저트 외에 떡을 활용한 ‘달달꿀떡’을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본 인기 간식 ‘당고’를 벤치마킹한 상품으로 국내산 벌꿀, 조청, 간장을 넣어 만든 소스에 국내산 찹쌀떡을 넣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단짠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달달꿀떡’은 누적 판매량 170만 개를 넘어선 세븐일레븐의 대표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디저트 상품도 내놨다. 세븐일레븐의 뚱머랭카롱은 일명 ‘뚱카롱’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머랭’을 결합한 이색 콜라보 디저트 상품으로, SNS에서 크게 회자되고 있다.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소싱을 통해 일본 편의점 인기 디저트 바움쿠헨 2종과 '와일드바디케이크’, ‘가나초콜릿케이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디저트MD는 “편의점 디저트는 전문점과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유명 디저트 상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커피, 음료, 기타 먹거리와의 연계 구매도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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