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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생에너지 전환시 일자리 144만개 순증"
미 스탠포드·버클리 대학 연구팀 "한국형 그린 뉴딜, 에너지 비용 41%↓"
2020-02-19 11:30:48 2020-02-19 11:30:4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우리나라가 오는 2050년까지 에너지구조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면 일자리 144만개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6월 19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9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태양광과 풍력·ESS(에너지 저장장치)·연료전지 등과 관련된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9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공개한 스탠퍼드·UC 버클리 대학 공동연구팀의 '한국에서 그린뉴딜 에너지 정책이 전력공급 안정화와 비용·일자리·건강·기후에 미칠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2050년까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산업구조에서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면 친환경 산업군이 성장하면서 사라지는 일자리 수를 빼도 일자리가 144만개 이상 순증한다고 추산했다. 
 
공동 연구팀은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의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예측치에 기초해 6개 에너지 분야에서 기존 7개 연료에 대한 2050년 수요를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별로 건설 부문에서 74만2595개와 운영부분에서 88만8763개 만들어 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화석연료 산업이 쇠퇴해 사라지는 일자리는 18만9298개에로, 이에 144만2060개의 일자리가 순증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국내 에너지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1조9000억달러(약 2100억원)이 든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에너지를 판매해 해당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재생에너지 전환 시 국토 면적의 6.5%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 2050년까지 설비 규모는 육상 또는 수상에 설치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479GW(기가와트)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이 외에 해상 풍력 319GW, 관공서와 상업용 건물의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가 119GW 규모로 그 뒤를 이었다.
 
민간부문 에너지 비용 지출은 2050년 41% 가량 줄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유류비 절감, 석탄·석유 정제 부분에서 에너지 사용량 감축, 정책 수단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 여러 비용 절감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또 화석연료에 기초한 에너지 생산체제를 유지하면 기후위기와 대기오염 탓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8650억달러(약 900조원)지만 그린뉴딜을 도입해 에너지 생산·소비 체계를 바꾸면 1610억달러(약 190조원)로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환경적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해 평균 9000명씩 줄고 이에 따른 보건 비용도 약 940억달러(약 112조원)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 제이컵슨 스탠퍼드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사회 전 분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2030년까지 80%, 2050년까지 100% 청정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시설은 새로 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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