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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전자제품도 온라인 구매
살균·세척 가전제품 구매 급증…대형가전 온라인 구매도 확산
2020-02-17 15:34:23 2020-02-17 15:34:2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식료품에 이어, 전자제품의 온라인 주문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온라인 배송의 편의성을 갖춘 데다, 비대면 구매로 감염 우려가 적어 판매량이 신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휴업한 한 백화점. 사진/뉴시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가전제품도 온라인 주문·배송이 늘어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 따르면, 최근 3주간(127~216) 디지털 및 가전 품목의 하위 5개 카테고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계절가전 21% 노트북/PC 17% 영상가전 16% 주방가전 10% 생활/미용가전 8% 등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하위 세부 항목 중에선 코로나19를 예방하려는 목적의 살균 기능 등이 담긴 제품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살균소독기기가 대표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살균소독기기 판매량은 316% 올랐으며, 식기세척건조기와 공기정화기기도 각각 157%, 48% 신장했다.
 
가전제품의 거래액도 증가했다. 위메프가 지난 127일부터 3주 기간 동안 가전 품목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이전 3주 기간(20191227~116)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살균소독기 거래액은 전월 대비 161.08% 신장했으며, 공기청정기 50.6%, 태블릿PC 200%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대형가전의 판매량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월 동기 대비 냉장고는 16.7%, TV7.1% 증가했다.
 
이같이 온라인상에서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은 온라인 주문 활성화 흐름에 맞물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구매 수요가 빠르게 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온라인의 경우 주문·배송이 편리하고, 다양한 제품을 비교 구매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집 앞까지 물건을 배송해주는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이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커머스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전 구매 소비자를 늘리려는 전략을 내놓는다. 이커머스 역시 가전제품 판매 시 제품 단가가 높아 거래액을 늘리기 쉬운데다, 적립금액도 높아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최근 대형 가전제품 '전문설치' 서비스 대상 품목을 안마의자, 디지털피아노 등으로 확대했다. '전문설치' 서비스는 대형가전을 로켓배송 구매하면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가전 브랜드별 전문기사가 제품 배송부터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설치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11번가, 티몬 등은 '갤럭시 S20' 사전 판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1번가는 갤럭시 S20 사전 구매 고객에게 신한, KB국민 등 카드 이용 시 12% 할인쿠폰 혜택을 부여하며, SK페이로 결제할 경우 최대 2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티몬도 사전 구매 고객에게 12% 카드 할인 혜택을 주고, 유료 멤버십 '슈퍼세이브' 고객에게는 최대 2만원 한도 내에서 2%의 적립금을 제공한다.
 
한 가전양판업체의 매장 내 상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오프라인 가전양판업계는 온라인 쇼핑 활성화의 반대급부로 실적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1% 감소했으며, 4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52.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중심의 가전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체험형 매장을 강화해 집객력을 제고하되, 온라인몰 활성화로 대응에 나선다. 한 가전양판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구현할 수 없는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를 시행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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