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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고객 이탈 막는다…대형마트도 온라인 강화 총력
온라인 배송 물량 확대 및 시스템 고도화 추진
2020-02-13 15:16:28 2020-02-13 15:16:2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고객 이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주문이 활성화될 것이란 예측에서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당초 사업 계획을 일부 수정하고, 온라인 사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매장 내 모습. 사진/이마트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신선식품 및 생필품 온라인 배송 점유율 비중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면서 온라인으로 식품을 주문하는 40~50대 신규 고객의 비중이 늘어났다"라며 "온라인 배송의 편리함을 한번 경험해보면 장기적으로 온라인 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이번 바이러스 감염 여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구매로의 이동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대비하기 위한전략 마련에 분주해졌다.
 
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오프라인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보다 '온라인몰'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최근 온라인몰 사업 비중 확대를 위해 배송차량을 약 10% 증가하고, 당일배송 물량을 확대했다.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결합한 '풀필먼트센터' 구축을 주요 점포로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풀필먼트센터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배달 서비스 물량 확대 흐름에 따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등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부릉'앱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마트가 메쉬코리아와 협력을 강화할 경우 이마트 및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의 '즉시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쓱닷컴이 운영하는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003'. 사진/쓱닷컴
 
아울러 온라인 신설법인 '쓱닷컴'의 온라인물류센터 확충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한 축이다. 쓱닷컴은 최근 김포에 마련된 세 번째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003'에 이어, 서울 동북권 지역에 새로운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온라인 물류센터 가동 설비를 고도화시켜 새벽배송 주문 건수를 올해 안에 2만건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쓱배송 마감율이 최근 80%에서 95% 이상으로 올라갔다"라며 "새벽배송 가능 물량을 올해 2만건 등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7개 계열사를 통합한 온라인앱 '롯데원'을 내달 출범하고, 상반기 내에는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내 풀필먼트센터를 설립해 온라인 주문 및 배송을 강화한다. 우선 올해 3월 선보일 통합앱 '롯데원'은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 7개의 결제와 고객서비스를 통합해 편의성을 제고한다. 동시에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 매장에 온라인 주문 배송 시스템을 결합한 '풀필먼트센터'를 상반기에 도입해, 평균 2시간 이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풀필먼트센터는 매장을 개조하는 형태로,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예약 시간 없이 바로 주문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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