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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중국 못간 '킹크랩'…이마트, 반값에 선봬
'러시아 킹크랩' 잔여 물량 200톤 한국 입국…활꽃게 위판가보다 낮아
2020-02-13 14:11:47 2020-02-13 15:31:0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마트에 반값 수준 킹크랩이 등장했다.
 
킹크랩 이미지.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이달 13부터 일주일간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100g당 4980원에 선보인다고 13일 전했다. 지난해 2월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격이 100g당 8980원인 것을 비춰보면, 약 44%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총 20톤의 킹크랩 물량을 확보했다. 살이 탄탄해 골든 사이즈라고 불리는 1.8㎏ 이상 상품만 엄선했으며, 활차 물류를 통해 가장 신선한 상태로 산지 배송한다.
 
특히, 이번 킹크랩의 가격은 ‘활 꽃게’보다 가격이 저렴해 눈길을 끈다. 1월24일부터 2월12일까지의 노량진 수산시장 활 암꽃게 평균 위판가는 1㎏당 5만2300원으로, 꽃게 위판가가 이마트 킹크랩 판매가보다 가격이 높다. 통상 킹크랩과 꽃게는 같은 갑각류라도 비교군이 아닐 정도로 가격 차가 크다.
 
이 같이 이마트가 킹크랩을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러시아 킹크랩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고, 이 물량이 국내로 들어와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킹크랩은 중국으로 육로를 통해 입국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내 이동이 금지되자 들어갈 길이 막혔다. 특히 킹크랩의 신선도가 하락하기 전, 수요가 높고 중국 다음 가까운 한국으로 물량이 모이고 있다. 
 
킹크랩 이미지. 사진/이마트
 
UN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한 해에만 1만톤에 달하는 킹크랩을 수입한 세계 최대 킹크랩 수입국 중 하나다. 2월 첫 주에만 중국에 납품되지 못한 약 200톤 물량이 한국으로 들어와 전반적인 가격 하락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노량진 수산시장 2월3~8일 기간 동안 전 등급의 킹크랩의 평균 낙찰 시세는 1㎏당 4만9000원 선이다. 평균 6만2000원이었던 1월4주차(1월20~25일)보다 20%가량 낮아졌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2월4~9일) 가격이 7만500원 인 것을 볼 때 약 30%이상 떨어졌다.
 
김상민 이마트 갑각류 바이어는 “중국으로 들어가려던 러시아산 킹크랩 선박이 국내로 입국해, 국내 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라며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20톤이라는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고객들은 최고급 수산물 중 하나인 킹크랩을 저렴한 가격에 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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